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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수습기자]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비틀즈의 전(全) 앨범 리마스터 버전이 2009년 CD와 2010년 아이튠즈 독점 디지털 음원에 이어 오는 11월 12일 드디어 LP로도 발매된다.
180그램 오디오파일 퀄러티로 제작된 비틀즈의 전 앨범 리마스터 버전 LP 14종은 오리지널 아트웍이 그대로 재현됨은 물론 'The White Album'의 오리지널 초판에 동봉되었던 포스터, 'Sgt. Pepper’s Lonely Heart Club Band'에 동봉되었던 스페셜한 페이퍼 컷-아웃, 그리고 몇몇 타이틀을 위한 스폐셜한 이너 슬리브도 함께 구성되었다.
이번 LP 버전은 낱장으로도 판매되며, 252페이지에 달하는 양장본 책자가 수록된 전 세계 오직 5만장 한정 제작된 화려한 박스세트도 함께 발매된다.
박스세트에 수록된 양장본 책자는 저명한 라디오 프로듀서 케빈 하울렛(Kevin Howlett)이 집필하였으며 14종 앨범마다 특별한 헌정사와 이번 리마스터 LP발매에 대한 자세한 내막이 수록되어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책 속에는 비틀즈 레코딩 커리어를 담은 방대한 사진자료들이 함께 들어있으며, 이들 중 상당부분은 지난 2009년 CD 북클릿에는 들어가지 않았던 자료들이다.
이번에 LP로 재탄생된 비틀즈의 앨범들은 영국에서 1963 ~70년 사이 발매되었던 12장의 비틀즈 정규 앨범들과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던 'Magical Mystery Tour', 그리고 지금은 비틀즈의 핵심작품 중 하나로 통하는 'Past Masters, Volumes One & Two'이며, 초기 4장의 앨범들은 스테레오 LP로 발매된다. 2013년에는 모노 LP 버전도 발매될 계획이다.
첫 데뷔 싱글을 발표했던 50년전부터 지금까지 비틀즈의 음악은 초창기 릴테이프부터, 8-트랙 카트리지를 거쳐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음원파일’의 형식으로 이어지며 오랜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 어떤 형식도 (음악을 듣기 위해 슬리브에서 조심스레 꺼내든 LP판을 섬세하게 다루며 먼지를 제거하고 차분히 턴테이블 바늘을 내려 듣는) ‘LP로 음악듣기’ 같은 낭만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긴 어려울 것이다.
비틀즈의 앨범들이 최초로 발매되었던 당시 팬들은 앨범의 커버에도 특별한 애착을 느꼈는데, 앨범을 구입해 듣는 팬들에게 아트웍과 커버는 단순히 음반을 포장하는 기능적인 면을 떠나 음악을 더 깊이 즐기는 또 다른 재미이자 때론 스타일리시한 액세서리가 되기도 했다. 하물며 비틀즈의 앨범 아트웍은 음악의 연장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Rubber Soul] 앨범커버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한 오렌지와 브라운 컬러의 색감과 나란히 늘어선 멤버 얼굴들은 이 앨범 특유의 유니크한 사운드를 상징한다. 70년대 카세트 테이프와 80년대부터 시작된 CD 산업의 발전으로 ‘앨범 아트웍’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어 더욱 이번 비틀즈의 LP 발매가 의미있게 여겨진다.
지난 2009년 9월 9일, 리마스터 CD로 발매된 비틀즈의 음악은 전 세계 수많은 음악차트 정상에 오르며 발매 7개월만에 1,7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른 비틀즈 음악의 위대함을 의미하는 증거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명프로듀서 릭 루빈(Rick Rubin)은 “그 동안의 비틀즈 앨범이 이룩한 업적을 가늠하는 것은 하나의 기적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하는 것과도 같다”라고 말하며, “현재의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밴드들이 8년에 2장의 앨범을 내놓는다고 치고, 두 앨범 사이의 차이점이나 발전 정도를 봤을 때, 비틀즈가 불과 7년동안 13장의 앨범을 쏟아내며 각각의 앨범에서 보여준 위대한 음악성과 음악적 성장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비틀즈 앨범 그 자체가 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이것은 결코 인간의 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을 넘어선 영역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세계에 발매되는 비틀즈의 리마스터 LP. 사진 = 워너뮤직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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