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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모델 겸 배우 최한빛에게는 언제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트랜스젠더’다.
2009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최한빛은 모델뿐만 아니라 배우로 활동하면서 드라마 ‘공주의 남자’,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등에 출연했다.
‘슈퍼모델’ 선발부터 연기자로 변신 등 최한빛의 시작은 화려했다. 그런데 승승장구하고 있을 줄만 알았던 최한빛이 갑자기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이하 도수코)에 등장했다.
다소 의아한 일이었다. ‘슈퍼모델 입상자’라는 간판을 단 그가 왜 모델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도수코’에 등장했을까 하는 부분이다. 시청자들 또한 그랬다. “편견을 깨고 싶어 출연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그의 진정성에 대중들은 관심을 보였고 결국 6회까지 등장하면서 최한빛, 아니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을 깨게 했다.
그런 그를 추석을 맞아 한복인터뷰를 요청했다. 심플한 감색의 한복저고리를 걸치고 촬영에 임한 뒤 인터뷰 또한 들뜬 추석 분위기를 전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왜 ‘도수코’에 나왔나?”라는 질문부터 최한빛과의 인터뷰는 더 이상 즐겁지 않았다. 세상에 대한 모진 시선과 이로 인한 고통 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제가 모델로 데뷔했지만 정작 아무것도 못했어요.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편견 때문이었어요. 슈퍼모델 출신을 모델로 쓰길 원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패션쇼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오디션 조차 받지 못했어요. 그때 너무나 괴로웠어요. ‘내가 모델이 된 것은 단지 이슈용인가?’, ‘잘 할 수 있다는 기회도 못잡는건가?’라는 생각말이에요. 실제로 저를 모델로 쓰고 싶어 하는 분들은 많지 않았어요. 배우로 활동하게 된 이유도 그런 편견 때문이에요. ‘도수코’에 나간 이유는 나도 잘 할 수 있다. 당신들의 편견을 깨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최한빛에게 ‘도수코’ 이후 달라진 점을 물었다. 세상이 편견이 얼마나 바뀌었나 하는 부분이다.
최한빛은 이번 추석기간 고향인 강원도 강릉을 찾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한걸음 발전을 위한 특별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공부를 더 할 생각이에요. 문화예술경영 쪽 대학원을 다니고 싶어요(최한빛은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전통무용을 전공했다) 석사를 딴 다음에는 박사까지 도전하고 싶고요. 나이를 먹으면 사회에 뭔가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모델, 배우, 뮤지컬 등 모든 것을 해본 저라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한 명의 여성으로 꿈은 지아비를 만나 아이를 입양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조용히 예쁘게 살고 싶어요. 한 명의 여성으로 한 명의 사람으로 평범하게 말이에요.”(웃음)
[최한빛.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한복협찬 = 박술녀 한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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