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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명한 송은채, "강은비는 이제 잊어주세요"(한복인터뷰①)

시간2012-10-01 09:45:04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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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강은비가 송은채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매니지먼트 具(구)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강은비라는 이름 대신 송은채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소속사 측의 권유도 있었지만 그동안의 이미지로 배우 생활을 계속해 나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은채는 "이미지가 어중간한 게 있는 것 같다. 아역배우가 아닌데 많은 분들이 아역배우로 알고 있다"며 "강은비라는 이름이 약간 어린 느낌도 있고, 연기하기에 한계가 있어 보였다. 송은채라는 이름이면 '이미지가 좀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강은비의 경우 좀 튀고 예전 안티가 많았던 이미지가 남아있는데 이름을 바꾸게 되면 좀 부드럽게 보이지 않을까 해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빨리 좋은 작품, 연기로 찾아뵙고 싶다"며 "'이 배우가 이름을 바꾼 이유가 있구나'라고 각인시키기 위해선 좋은 작품을 찾아야겠죠?"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언급했듯 송은채는 과거 안티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아야했다. 한 순간의 실수가 부메랑이 돼 날아왔고 팬들은 물론 그 자신에게도 힘겨운 시간이 이어졌다. 지난 3년간 관계자들조차 연기를 그만뒀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두문불출했다.

그는 "악플도 무섭지만 집에 찾아오는 분들이 무서웠다"며 "걸어 다니는 걸 정말 좋아한다. 체질상 귀찮은 걸 잘 못해 선글라스나 모자를 잘 안 쓰고 다닌다. 그 당시 돌아다니다 보면 안티분들이 따라와서 해코지 하는 일도 많았다. 그런 게 힘들었다"고 힘겨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해주는 팬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확실히 못 박았다.

송은채는 "안티는 필요하다. 좋은 말을 해주는 분들도 정말 많다"며 "악성이 필요 없는 것이다. 나도 사람이고, 사회생활이 있는데 그런 걸 너무 침범하다보니… 방송만 보고 오해를 안 했으면 좋겠다. 모든 방송인들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게 속상했다. 이름을 바꾸게 된 계기가 그런 거였다. 은비는 그동안 그랬으니 이제는 잊어주고 새롭게 봤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송은채는 힘든 시간을 보내며 타고난 애교를 포기했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주위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며 애정표현하길 즐겼지만 어느 순간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살갑게 구는 걸 스스로 자제하게 됐다.

그는 "정말 애교가 많은 편이다. 그게 참 문제인 것 같다. 몸에 습관이 돼 있어서 여자들이 봤을 때는 내숭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애교가 없어졌다. 웬만하면 밖에서는 거의 애교를 안 떤다"고 변화된 일상에 대해 전했다.

어린 시절 실수로 오랜 시간 아픔의 시간을 견뎌왔지만 3년 이란 시간 동안 더 어른이 된 그는 맘고생의 탓을 자신에게 돌렸다.

송은채는 "그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이젠 무관심이 더 힘든 것 같다"며 "그 당시엔 정말 힘들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 땐 내가 어렸다. 질타를 보내면 그걸 고치고 '날 싫어하는 것만큼 좋아하게 만들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쉬웠을 텐데"라고 자책했다.

반면 의연해졌지만 아직까지도 악플은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듯 했다. 송은채는 "'은비씨 이런 걸 고쳤으면 좋겠어요' 이런 정도는 좋은데 아직은 악플은 힘들다"며 "아직도 지우다 지우다 못지운 악플들이 미니홈피에 너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 잘잘못을 떠나 자신을 먼저 질책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송은채는 지난 3년 동안 배우로서도, 20대의 한 때를 보내고 있는 한 청년으로서도 훌쩍 자란 듯싶다.

[배우 송은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한복협찬 = 박술녀 한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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