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걸출한 여배우들이 스크린에 등장에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바로 조민수, 한효주, 염정아, 강예원의 이야기다.
이들은 추석 연휴 동안 더 주목해야 하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바로 추석 대목을 놓고 맞붙는 한국 영화의 히로인이기 때문.
우선 조민수는 '피에타'로 관객들과 만난다. '피에타'의 메가폰을 잡은 김기덕 감독이 10월 3일 상영종료를 선언한 만큼 추석 연휴가 영화 속 조민수를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기도 하다.
이번 영화에서 조민수는 강렬 그 자체로 등장한다. 악마 같은 남자 강도 앞에서 자신이 어머니임을 어필하는 과정은 그가 연기했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슬픔과 연민 등 다양한 감정을 눈물 한 방울로 표현해 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수상이 불발되긴 했지만 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지목됐는지 알 수 있다.
조민수가 흑발의 마리아라면 한효주는 무채색의 가녀린 여인의 느낌을 안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에서 한효주는 청순가련형 중전으로 등장한다. 하선 역으로 등장하는 이병헌이 웃어보라 시킬 정도로 표정이 없는 인물이지만 외유내강형 캐릭터로서의 카리스마도 발산한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도드라지는 점은 한효주의 단아하고 고운 자태다. 그동안 맡아 온 작품에 비해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한복을 입고 서 있는 우아한 모습만으로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영화 '간첩'(감독 우민호) 속 염정아는 컬러풀하다. 톡톡 튀는 연기력으로 살아 숨 쉬는 생활형 간첩 강대리 역을 표현해 냈다.
강대리는 남파된 간첩이지만 장애가 있는 아들을 위해 부동산 중개인으로 고군분투하는 워킹맘이다. 때문에 복비 10만원을 받기 위해서 머리채를 잡는 몸싸움도 불사하는 억척스러운 모습을 선보인다. 반면 북에서 내려온 지령을 수행할 때 그의 모습은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해 '역시 여배우'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만든다.
추석 연휴 말미 개봉하는 영화 '점쟁이들'(감독 신정원)의 강예원도 놓칠 수 없는 여배우. 그 역시 컬러풀하지만, 원색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주는 염정아와는 좀 다르다. 사랑스러운 느낌을 안기는 강예원은 레드보다는 핑크에 더 어울리는 캐릭터다.
'점쟁이들'에서 열혈 기자 찬영으로 변신한 그는 순수하면서도 허당기 있고 유쾌한 매력으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고, 언제 어디서나 긍정적 매력을 발산하며 스크린 가득 따뜻한 기운을 선사한다.
[사진 = 영화 '피에타'의 조민수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한효주, '점쟁이들'의 강예원, '간첩'의 염정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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