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7)가 믿을 수 없는 투지를 보여주며 팀 최초 4경기 연속 완투승을 만들어냈다.
소사는 28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을 혼자서 책임지며 2피안타 1실점(비자책)했다. 8회까지 141개의 공을 던지고도 9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더 던진 투혼은 단연 빛났다.
소사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오늘 9이닝을 완투하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무엇보다 팀 기록이 달려있고, 내 손으로 달성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바람대로 소사는 9이닝을 끝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고비가 없지는 않았다. 3회 28개의 공을 던지는 등 이미 한계투구수는 넘어갔고, 이강철 코치도 소사의 완투 가능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다. 소사는 "이강철 코치가 어깨 보호 차원에서 그만 던지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했을때, 스스로 계속 던지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하며 완투 의지가 있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소사의 마음이 단순한 고집은 아니었다. 이날 완투는 구위가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 소사는 최고 구속 155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싱커를 비롯해 슬라이더를 자주 던진 동시에 간간히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요리했다. 소사는 "다양한 구종을 던졌는데, 결정구는 역시 싱커였다"고 말했다.
한편 150개의 투구수는 소사의 야구인생에서도 가장 많은 투구수였다.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소사의 생각이다. 소사는 "야구를 한 이래 140개 이상을 던진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마지막에 구속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아직도 더 던질 자신이 있다.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며 팀을 위한 마음을 보여줬다.
이날 KIA는 소사의 투혼을 발판 삼아 SK에 6-1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했다. 가을잔치는 사실상 힘들어졌지만 KIA는 후반기 들어 리그 최강의 면모를 갖춘 선발진을 앞세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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