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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온 가족이 한데 모이는 풍성한 한가위. 하지만 야구는 쉬지 않는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추석은 남 얘기일지도 모른다.
SBS ESPN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베이스볼 S'의 메인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2년째 이끌고 있는 배지현 아나운서도 지난해 추석을 홀로 쓸쓸하게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추석만큼은 추석 연휴에 포함된 주말 이틀 동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작년에는 방송 때문에 가지 못했지만, 올해는 친척들과 함께할 기회가 생겼다. 명절이 아니면 보기 힘든데,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 좋은 시간이 될 것 같고,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작년과는 다른 추석이다"라고 말하며 배 아나운서는 환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배 아나운서에게 주어진 이틀의 시간은 열심히 달려온 긴 시간 뒤에 주어지는 작은 선물과도 같다. 실제로 그녀는 아나운서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2년 가까이 쉴 틈 없는 날들을 보냈다.
"너무 정신없이 흘러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야구 시즌과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1년이 꽉 차있는 스포츠 아나운서가 하는 말이라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 아나운서는 아직 자신을 10점 만점에 6점 정도로 여기고 있다. "일단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뤘으니까 5점, 그리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으니까 6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배 아나운서는 "아직까지는 사춘기다.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한다. 성장해 가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은 성취감보다 고민이 많다"고 반복해 말한다.
그래서 가끔 슬럼프가 오기도 하느냐는 우문에도 더 이상 현명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안경현 해설위원님으로부터 슬럼프는 정말 잘 했을 때 오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땐 잘 몰랐는데 이제는 그 뜻을 조금 알 것 같다. 나는 아직 슬럼프가 있을 수 없다"고 배 아나운서는 덧붙였다.
슬럼프 없이 밝은 모습. 배 아나운서가 추구하는 이미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도 이런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다. 배 아나운서는 "주위 분들도 그렇고 내가 추구했으면 하는 이미지가 편안함이나 친근함인 것 같다. 작년에는 여동생이라고 표현했는데 지금도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은 뒤, "누나든 여동생이든 좋으니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배지현 아나운서.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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