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명실상부한 공격야구의 완성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2010년 12월 30일 취임을 했을 때 “공격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기존의 삼성의 이미지가 마운드, 특히 불펜에 방점이 찍혀있었다면, 이젠 더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공격력을 강화히겠다는 의도였다. 류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역시 강력한 마운드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삼성을 만들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삼성은 지난해 강력한 불펜이 돋보이는 야구를 했다. 사실상 전임 선동열 감독과 다를 바가 없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3.35였고, 이는 47세이브를 거둔 오승환과 24홀드를 따낸 정현욱을 주축으로 한 지키는 야구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예전에 비해 불펜의 높이는 약간 낮아졌으나 상대적으로 선발진과 타선의 힘이 강화됐다.
삼성은 지난해 14승을 거둔 윤성환과 10승을 거둔 차우찬을 제외하곤 10승 투수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장원삼(16승), 미치 탈보트(14승), 브라이언 고든, 배영수(11승) 등 선발 10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했다. 이는 1998년 현대에 이어 KBO 통산 4번째, 1993년에 이어 19년만에 KBO 최초 한팀 2차례 달성한 대기록이다. 선발승은 61승으로 리그 최다이고, 퀄리티스타트는 64회로 지난해 65회에 근접했다.
물론 2012년 삼성 선발진이 두산이나 KIA 등에 비해 낫다고 자부할 순 없다. 하지만, 불펜, 타선과의 조화는 8개 구단 최고다. 삼성 불펜은 지난해에 비해 2% 부족하지만, 위력은 여전히 8개 구단 최고다. 팀 세이브는 35개로 리그 5위에 불과하지만, 팀 홀드는 68개로 리그 1위다. 그만큼 박빙 승부를 후속 투수에게 연결하는 능력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뜻이다. 팀 평균자책점도 3.44로 1위다.
삼성 불펜이 기록상으로 손해를 본 건 타선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 유독 크게 이기는 경기를 많이 했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 0.272, 팀 장타율 0.389, 팀 출루율 0.354, 팀 득점 606, 팀 타점 563개로 모두 1위다. 팀 득점권 타율은 0.279로 2위이고, 도루 성공률도 0.722로 2위다. 반대로 실책은 66개로 SK에 이어 리그에서 두번째로 적었다. 참고로 올 시즌 삼성이 팀 타율 1위를 차지할 경우 2002년에 이어 10년만이다. 공격야구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선발과 불펜의 조화가 좋은데다 타선까지 적시에 터졌다. 과거 선동열 감독이 공격보단 마운드에 무게가 실린 시즌 운영을 했다면 류 감독은 단 2년만에 이런 무게추를 선발진과 타선으로 옮겨놓았다. 삼성의 2연패는 균형잡힌 마운드와 수비를 바탕으로 한 공격야구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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