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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박신양의 싸이 변신이 추석 안방극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배우 박신양은 지난 달 30일 한가위 특집으로 방송된 MBC '시간을 달리는 TV'의 파일럿 방송 게스트로 출연해 1998년으로 시간을 돌려 배우가 아닌 가수의 인생을 선택했다.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이니셜 탓에 박신양은 월드스타가 돼버린 PSY로 변신, '새', '챔피언' 등의 무대를 꾸몄다. 평소 반듯하고 정갈한 이미지의 박신양이 엽기 콘셉트의 무대를 누비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폭소케 하기 충분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한 대목 역시도 박신양의 변신이었다. 인기와 실력만을 겸비한 채 인성을 과감히 포기한 '초' 거만한 가수 박신양이 라디오 프로그램 '별밤'과 예능 프로그램 '나가수'에서 패악질을 해대는 모습은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가장 큰 맥락에서 신선했던 점은 '박신양의 파격변신'을 만들어낸 프로그램의 포맷이었다. 굳이 대화하지 않더라도 그의 과거꿈을 들여다보고, 웃고 떠드는 콩트 속에서 그의 제2의 인생을 함께 상상해봤다는 점은 스타를 친밀한 존재로 만들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드물었던 박신양이 노래하고 춤추고 노출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도 그 콩트를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시간을 달리는 TV'는 스타 게스트가 자리잡고 앉아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대중과 접점을 만들나갔던 기존의 성공한 토크쇼 '무릎팍도사'나 '힐링캠프'와는 또 다른 방식의 소통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엔딩 장면인데, 진짜 박신양이 가수가 되기 위해 땀을 흘리는 모습은 꽤 감동스럽게 다가왔다. 진실된 태도로 제2의 인생을 살아본 박신양으로서는 굳이 토크 하지 않아도 힐링이 됐던 시간이었음을 알게 해준 대목이었다.
연출자 오윤환 PD는 "촬영 이후 박신양 씨는 상황극에 심취한 나머지 촬영 이후 하루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고 할 정도로 몰입해있었다. 연출자 입장에서 감동했던 대목은 하나를 해도 허투루 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줬다는 점, 의외로 이런 종류의 코미디에서 열려있었다는 점이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시간을 달리는 TV' 곳곳에 숨겨진 풍자코드 역시 이들의 웃음을 단순한 킬링이 아닌 힐링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싸이의 '새'를 부른 박신양. 사진 = MBC '한가위 특집 시간을 달리는 TV' 캡처]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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