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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장동건은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을 뒤흔들 만한 스타다. 이런 그가 배우가 아닌 또 다른 모습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장동건은 영화 '위험한 관계'(감독 허진호) 홍보차 가진 인터뷰에서 "항상 작품이 끝나면 아쉬운 점이 남기 마련인데 이번 작품은 그런 게 덜하다"고 밝혔다.
이어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 허진호 감독님이 영화를 찍는 방식이기도 한데,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모든 상황에 대해 토론한다. 그 중에서 가장 알맞은 감정선을 선택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동건에게 허진호 감독과 작업은 인생을 바꿔 놓을 만한 전환점이 됐다. 그동안 영화 제작, 연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지만 '위험한 관계'를 찍으며 관심을 갖게 된 것.
그는 "감독님이 철학과 출신이다. 끊임없이 의심한다. '왜지?'가 언어로 설명돼야 한다. 그러니까 답을 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허진호 감독님은 디렉션이라는 게 없다. 그동안 연출가의 생각이 맞으면 따라가고 했는데 감독님은 배우가 따라오는 것도 싫어한다. 연기자가 (감독이 의도하는 바에 대해) 알아야 한다. 촬영하는 시간과 얘기하는 시간이 비슷할 정도였다. 거기서 배우는 게 많았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지만 적응되고 나니까 재미있었다. 중반 이후 캐릭터가 잡히고부터는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 조명기사님이 나와 작업을 많이 했던 분인데 '동건씨 이러는 거 처음 본다. 되게 분위기 좋다'고 말했다. 학교에 다니는 느낌이었다"고 허진호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얼마 전 화제가 된 소속사 합병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동건이 소속된 에이엠이앤티(AM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가 BT&I를 인수합병하며 사명을 바꾼 SM C&C에 흡수합병됐다.
장동건은 "최근 내 내적인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다. 내가 나한테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뜻하지 않게 후배들의 울타리가 되어 줬다면, 지금 그 후배들의 몸집이 너무 커졌다"며 "요즘 다음 단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안성기 선배님처럼 평생 배우의 길을 걷는 것도 굉장히 가치 있고 훌륭하고 멋진 일이지만, 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데 물리적으로 그 역할을 못하게 될 때 '어떻게 할 것이냐'를 생각해 봤다. 영화를 만들고 싶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보다 좀 젊었을 때는 '평생 배우만 해야지'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물리적으로 하고 싶은 역할을 못할 때 (출연이 불발된 영화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을 것"이라며 "허진호 감독님과 많은 얘길 나눴다. 다방면에 걸쳐 내 역할 뿐 아니라 영화 전체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다른데도 관심이 생겼다. 영화인으로서 내가 아는 것, 잘하는 것이 이것 밖에 없다. 영화를 만들어본다던가 그런 막연한 꿈같은 새로운 게 생겨났다"고 먼 훗날 미래의 모습을 살짝 공개했다.
한편 장동건이 상하이를 뒤흔든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 역으로 출연해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와 팜므파탈 모지에위(장백지)와 치명적 삼각관계를 선보인 영화 '위험한 관계'는 오는 11일 국내 개봉된다. 개봉에 앞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갈라프레젠테이션 레드 카펫, 관객과의 대화, 오픈 토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배우 장동건.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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