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아시아 영화축제' BIFF, 오늘(4일) 개막

[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4일 영화의 전당을 화려하게 수놓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의 BIFF가 예년과 달라진 점은 개막식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개막식 사회자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배우라는 점이 도드라진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는 중화권 배우 탕웨이가 국민 배우 안성기와 함께 개막식 사회를 맡게 돼 진풍경을 선사한다. 탕웨이는 영어로 개막식 사회를 맡을 예정이며, 별도의 통역 없이 자막으로 그 뜻이 관객에 전달된다. 외국인 배우가 영화제의 문을 연다는 것은 BIFF가 꾸준히 지켜왔던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자부심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또 올해의 BIFF는 지난 해부터 문을 연 영화의 전당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본격 영화의 전당 시대'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미처 오픈되지 못한 더블콘이 올해부터 문을 열고 영화인들을 맞는다. 옹해 이곳은 영화제와 관련된 전시, 아주담담 등 이벤트, 게스트들의 파티 장소로 활용된다. 앞으로는 이곳에 카페가 들어서 부산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또 영화의 전당 인근에 위치한 동서대학교 소향관 건물도 영화제를 위해 활용된다. 이곳에서는 주로 포럼 등 학술행사와 기자회견이 개최되는데, 이렇게 되면 기존 해운대 호텔을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제의 동선이 상당부분 영화의 전당 쪽으로 이동한다. 결국 영화제의 공식 행사는 앞으로도 BIFF 빌리지를 제외하고는 영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이동될 가능성이 높다.

레드카펫 동선도 바뀐다. 기존 영화의 전당 입구에서 개막작이 상영되는 야외극장 무대 앞으로 이어졌던 레드카펫 동선은 객석의 중심을 통과해 ㄱ자로 꺾어져 야외극장 무대 앞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변경된다. 이는 게스트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싶어하는 영화팬들을 위한 영화제의 배려다. 다만, 동선의 변경 탓에 객석 일부가 줄기는 했다.

관객을 보다 끌어안겠다는 전략은 키즈와 실버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영화제는 오전 시간 키즈 관객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실버 관객을 동반한 관객에게는 무료 티켓을 배부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들 키즈와 실버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일정 및 장소는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이외에도 올해 BIFF는 기존 9일에서 10일로 영화제를 하루 연장, 주말에 폐막식이 진행되도록 했다. 보다 많은 관객과 호흡하겠다는 전략이다.

화려한 축포를 올리는 BIFF는 4일부터 10일까지 해운대 일대에서 진행된다.

[BIFF 전야제 사진. 사진= 부산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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