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최성훈(23·LG 트윈스)이 3일 발표된 프로야구 최우수신인선수(이하 신인왕) 후보에 당당히 포함됐다. 서건창(넥센)이 워낙 확실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에 신인왕 수상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성훈의 1군 활약은 분명 올해 LG가 거둔 수확 중 하나다.
최성훈은 전반기에 42⅓이닝을 던지고 3승 4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후반기 5승째를 거둔 이후 집중타를 맞으며 평균자책점이 크게 뛰어 4.42가 됐지만, 73⅓이닝을 던진 신인투수의 성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랬기에 단 4명에 불과한 신인왕 후보에도 오를 수 있었다.
최성훈이 던진 73⅓이닝은 올해 입단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이다. 5승도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다. 지난해 8월 열린 드래프트에서 LG에 2번째로 지명을 받은 만큼 기대치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생각보다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김기태 감독도 최성훈에 대해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시즌 내내 잘 해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신인인 최성훈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용했고, 최성훈은 선발과 불펜 모두 무난하게 소화했다.
데뷔전에서 1⅓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최성훈은 임팩트 있는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 5월 2일 한화를 맞아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최성훈은 6이닝 동안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으로 탈삼진 하나도 없이 2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초반 난타당한 상대 선발 류현진의 몰락과 대비되는 호투였다.
최성훈은 첫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와 승리를 동시에 따냈고, 선발 데뷔전에서 류현진을 이긴 투수라는 기분 좋은 말도 한동안 따라붙었다. 최성훈 자신도 저물어가는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이 경기를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로 꼽았다.
하지만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최성훈이 스스로 준 점수도 50점이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기회를 주셔서 신인왕 후보가 될 수 있었다.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한 최성훈은 올해 자신의 활약에 대해 "50점이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나머지 50%를 채워서 내년에는 좀 더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성훈이 생각하는 채워야할 50%는 '체력'과 '결정구'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최성훈은 이번 겨울 보완할 점으로 가장 먼저 체력을 꼽았다. "올해는 시즌이 지나가다 보니 경기가 많다는 점이 대학 때와 달랐다. 체력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결정구 부재도 최성훈이 고민하는 부분이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가 없는 것도 열심히 해서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 최성훈의 설명이다. 최성훈은 커터와 체인지업을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한다. 같은 좌완인 벤자민 주키치에게 배운 커터는 아직 실전에서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체인지업 또한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다.
선수 스스로 체력이 부족하고 결정구가 없다고 했다. 구속도 빠른 편에 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피해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하면서 루키 시즌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부족함이 많다는 것은 채울 부분도 많다는 것이고, 선수 본인이 그렇게 느낄수록 발전 가능성도 커진다.
"(프로에 와서)자신감을 잃었던 적도 있지만 타자들과 승부하다 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는 최성훈은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다음 시즌에는 스윙맨이 아닌 일정한 보직을 맡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자리에서 활약하든 체력과 결정구가 보완된 최성훈은 분명 매력적인 좌완투수다. 아직은 선발과 좌완 셋업맨의 가능성이 모두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다가올 겨울은 최성훈에게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계절이다.
[최성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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