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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관계자 "韓가수 출연시키면, 시청자 반감 초래"
일본의 대표적 연말 가요제인 NHK '홍백가합전'에서 케이팝 가수를 볼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매체 닛칸 사이조에 따르면, NHK가 케이팝 스타들을 홍백가합전에 내보지 않기로 정식결정했다고 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NHK 관계자는 "(한류스타를) 출연시키게 되면, 시청자들의 반감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올해 홍백가합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지진 부흥을 테마로 구성될 예정이다. NHK 마쓰모토 마사유키 회장은 지난달 6일, 정례기자회견에서 "런던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단이 사상 최대인 38개의 메달을 획득해 일본인에 큰 힘을 주었다. 이번에는 노래로 힘차게 나가자는 메시지를 일본인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닛칸 사이조는 마쓰모토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일본인 가수를 중심으로 이번 홍백가합전 출연진을 구성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 음악 관계자는 NHK의 케이팝 가수 배제를 '옳은 결정'이라고 봤다. 만약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홍백가합전에서, 한국 가수가 정치적인 발언을 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대다수 한국인 아티스트는 일본에서의 활동을 단순히 비즈니스로 보고 있다. 조국으로 돌아가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아티스트들이 생방송에 출연해, 만에 하나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출하는 사태라도 벌어진다면, NHK 수신료 지불 거부 소동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K-POP 스타를 퇴출한다는 NHK의 판단은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전부터 일본에서는 "연예와 정치는 별개"라는 암묵적인 룰이 있지만, 독도 문제를 계기로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는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홍백가합전에서 케이팝 가수가 한 팀도 나오지 않는다면, 이는 큰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일본의 국영방송이 직접 케이팝 가수를 배제시킨다는 점에서, 그리고 연말을 정리하는 NHK의 홍백가합전이 가수의 그 다음해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케이팝 가수를 배척하는 분위기는 장기간 계속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케이팝 가수에 대한 배척이 한일 양국 간의 정치적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일본 언론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케이팝 인기 전선에 뚜렷한 이상이 감지돼 온 것이 근본적인 퇴출의 이유라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K-POP 최후의 병기'로 불리며 화려하게 일본에 데뷔한 원더걸스의 앨범이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또한, 여러 케이팝 가수의 출연이 예정됐던 'K-POP in 도요오카·가나베 고원' 콘서트도 결국, 티켓 판매 부진으로 취소 사태를 맞이했다. 작년 카라, 소녀시대를 필두로 한 한국 가수들의 맹활약도 다소 주춤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일부 일본 매체는 "차라리 독도문제를 이유로 퇴출당하는 것이 인기 하락으로 자연 도태되는 것보다 '명예로는 퇴출'이 될 수 있다"며 조종 섞인 논조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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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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