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 팀별 결산-넥센 히어로즈(6위, 61승 3무 69패)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강력한 MVP와 신인왕 후보를 배출했다. 이 밖에 선수 개인별 기록도 풍성하다. 하지만 성적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넥센 히어로즈는 '넥벤져스'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시즌 중반까지 돌풍을 이어갔다. 마운드는 두 외국인 선수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을 중심으로, 타선에서는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중심으로 팀을 이끌어 갔다.
여기에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 분위기를 살렸다. 덕분에 넥센은 전반기를 3위로 마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이 눈 앞에 다가온 듯 했다.
하지만 얇은 선수층이 문제였다.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넥센의 성적 역시 급전직하했다. 특히 올림픽 기간동안 연일 패수가 추가됐고 순위 역시 이에 상응해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2009년부터 팀을 이끌어오던 김시진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다.
결국 넥센은 후반기 초반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하고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 꿈도, 5할 꿈도 물거품됐다.
비록 팀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개인기록은 어느 팀보다 풍성했다. 우선 4명의 MVP 후보 중 2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무릎이 말썽을 일으키며 15패를 안았던 나이트는 화려하게 변신,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이라는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2위 등 올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발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LG에서 이적한 후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박병호는 올시즌을 생애 최고의 한 해로 만들었다. 전경기에 출장하며 31홈런 105타점을 기록, 2관왕에 올랐다. 여기에 시즌 막판 연일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덕분에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강정호 역시 시즌 중반 부진이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20-20과 함께 거포 유격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즌이었다.
LG에서 방출된 설움을 딛고 넥센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127경기에 출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루 2위(39개)에 올랐으며 타격에서도 .266라는 타율과는 별개로 상대 투수에게 껄끄러움을 안겼다.
넥센팬들에게 2012시즌은 어느 때보다 행복했고, 또 어느 때보다 슬펐던 한 시즌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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