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겠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특유의 입담을 발휘했다. 양 감독은 김민아 MBC 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의 몇 차전까지 갈 것이냐는 질문에 손가락 4개를 펼쳤다. 이에 양 감독은 “작년에 3차전 끝난다고 했다가 5차전까지 가서 이번엔 4차전으로 해봤다”라고 웃었다.
양 감독은 “두산과 19차전하면서 우리가 이겼을 땐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졌을 땐 상대팀의 도루를 많이 내줬다. 우리 선수들의 실수가 많았다. 이번에도 본인들이 실수만 안 하면 승산이 있다. 자신의 플레이만 하면 승산이 있다. 주위에서 두산이 우위라고 하는데 우린 5연승도, 7연패도 해봤다. 야구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선수들만 편하게 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올 시즌을 돌아보면 초반에 좋다가 9월 너무 좋지 않은 페이스였다. 야구가 이렇게 어려울 수 있구나 싶었다. 선수들이 고비를 넘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서 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롯데는 1차전 선발로 송승준을 내보내겠다. 양 감독은 “두산이 니퍼트를 낼 줄 알았다. 우리도 용병을 넣으면 재미가 없다”라고 농을 친 뒤 “송승준을 내겠다”라고 했고 키 플레이어에 대한 질문엔 “전준우가 살아나갔을 때 득점력, 그렇지 못할 때 득점력이 차이가 난다. 전준우가 해주면 게임이 쉽게 끝날 수 있다. 전준우가 방송을 보겠지만, 좀 더 분발해준다면 재미있는 가을축제가 될 것이다. 부담을 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에서 경계되는 미친 선수(?)로는 “오재원이 들으면 죄송하다. 주위에서 4차원이라 하는데 미친 플레이 하면 감당 안 된다. 정신차리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 막판 불펜 불안에 대해선 “감독이 머리 아픈 부분이다. 김사율을 믿고 있고 정대현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마무리를 고집하기보다 더블 스토퍼로 준비시키겠다. 김사율이 잘해왔기 때문에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했다.
끝으로 “선수들이 작전을 내면 잘 못한다. 선수들에게 마음놓고 치라는 작전 지시를 하겠다”라고 했고 “두산 오른손 투수가 좋다. 왼손 대타요원 선발 3인을 생각 중인데 일찍 무너졌을 땐 고원준과 이승호가 해줘야 한다. 중간까지 가면 중간투수들을 가동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어 “9월 말 부상 선수 많았는데, 어제 게임에 다 복귀했다. 박종윤도 선발출장시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승호 감독은 선수들을 최대한 편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밀하게 신의 한 수를 준비 하고 있다.
[양승호 감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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