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저 선수는 좀 안 미쳤으면 한다?”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린 7일 잠실구장. 으레 나오는 질문이 “키플레이어, 미쳤으면 하는 선수”다. 포스트시즌은 흐름의 싸움, 단 한 순간을 지배하는 팀이 경기와 시리즈 전체를 지배하는 법이다. 당연히, 예상치 못한 선수가 활약하는 팀은 웃을 수밖에 없다. 물론, 중심 선수가 해준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한 기자가 "상대 선수 중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선수를 지목해달라고 해 유쾌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올 시즌 다소 부진한 전준우의 활약을 바랐다. “전준우가 살아나갔을 때 득점력, 그렇지 못할 때 득점력이 차이가 난다. 전준우가 해주면 게임이 쉽게 끝날 수 있다. 전준우가 방송을 보겠지만, 좀 더 분발해준다면 재미있는 가을축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롯데 입장에서 상대에서 경계되는 미친 선수(?)로는 “오재원이 들으면 미안하다. 주위에서 4차원이라 하는데 미친 플레이를 하면 감당이 안 된다. 정신차리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기자들을 폭소에 빠뜨렸다. 오재원은 내야 전 포지션을 감당할 수 있고 주력이 좋아 롯데로선 루상에 내보내면 골치가 아프다. 역시 롯데는 두산 특유의 기동력을 의식하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두산은 어떨까. 김진욱 감독은 “김현수가 키플레이어다. 그 동안 초반에 힘든 과정에서 혼자 고군분투하고 모든 짐을 떠안았다. 지금 체력적으로 지쳐있고, 9월에 안 좋았는데 마지막에 회복되는 기미도 보이고 이번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두산의 간판 타자이지만, 유독 큰 경기서는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번만큼은 김현수의 방망이가 터져주길 바란다.
반대로 두산 입장에서 상대에서 경계되는 롯데의 미친 선수는 누구일까. 김진욱 감독은 “홍성흔이 안 미쳤으면 좋겠다. 분위기에서 업이 잘되는 선수로 알고 있기 때문에 홍성흔이 미치면 롯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홍성흔을 최대한 봉쇄하겠다”라고 했다. 롯데의 플레이메이커이자 장타력이 있는 홍성흔을 경계한다는 현실적인 의미가 숨어있다.
단기전서 미치는 선수는 꼭 나온다. 그 주인공은 누굴까. 반대로 미친 선수를 보고 돌아서서 우는 팀은 어느 쪽일까. 8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뚜껑이 열린다.
[홍성흔, 오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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