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문호가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은 5일 문학 SK전에 앞서 "오늘은 좌타자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두산에 좋은 우투수는 많은 반면 좌투수가 별로 없다"며 좌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를 살펴본다면 이러한 경향은 그대로 드러난다. 두산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투수 11명을 내세웠다. 그 중 좌완투수는 김창훈, 단 한 명이다. 시즌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이혜천은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최대 수혜자가 김문호다. 올시즌 김문호는 56경기에 나서 홈런없이 타율 .203 2타점 1도루 10득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좌타 요원 보강 차원에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진입하는 기쁨을 누렸다.
물론 김문호가 무임승차한 것은 아니다. 김문호는 시즌 막판 인상 깊은 타격을 선보이며 양승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비록 순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기에 긴장감은 덜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충분한 모습이었다.
시즌 타율은 2할을 갓 넘긴 김문호지만 10월 치른 4경기에서는 14타수 6안타로 타율이 .429에 이르렀다. 특히 5일 문학 SK전에서는 2007년 6월 3일 사직 KIA전 이후 5년여만에 3안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6일 경기에서도 팀의 유일한 1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물론 김문호가 주전 자리를 꿰차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김문호의 단 한 타석이 팀을 승리로 이끌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깜짝 스타'의 활약이 각 팀 승리의 필수요건이다. 스타급 선수들의 경우 각 팀의 견제가 심해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 쉽기 않기 때문.
김문호가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어 롯데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현실이 된다면 지난 4년간 아픔을 딛고 시리즈 승리를 노리는 롯데에게도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김문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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