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응룡 감독이 쉽지 않은 여건을 뚫고 현재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파격 인사를 감행했다. 한화는 8일 "제 9대 감독으로 김응룡 감독을 선임했다"며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야말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다. 물론 김응룡 감독의 현장 복귀 의지가 엿보기이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김응룡 감독은 2004년 삼성 감독을 끝으로 그라운드에서 물러나 있었다. 8년만의 현장 복귀다. 이제 엄연히 '한화 감독 김응룡'이 현실이 된 이상 김응룡 감독은 두 가지 악조건을 뚫어야 한다.
첫 번째는 역시 현장감각이다. 김응룡 감독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2010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맡으며 야구계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계에 있는 것과 그라운드에서 선수단을 직접 지휘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이 얼마나 빨리 예전의 현장 감각을 찾느냐 여부도 한화의 내년 시즌 성적을 크게 좌우할 요소다.
두 번째는 김 감독이 그동안은 익숙치 않았던 약팀을 맡았다는 것이다. 김응룡 감독은 1983년 해태 타이거즈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높였다. 해태에서는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김 감독은 삼성에서도 팀의 숙원이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냈다. 우승 횟수는 다르지만 강팀을 맡았던 것은 다르지 않다. 삼성이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기는 했지만 삼성 역시 프로야구 출범 이후 줄곧 강팀으로 군림해 오던 팀이었다. 결국 김 감독은 탄탄한 전력을 잘 활용해 10차례의 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한화는 사정이 다르다. 한화는 지난 4년간 3차례 최하위를 차지했다. 올시즌에는 김태균과 박찬호를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국 성적은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한 두 명의 선수로 팀 성적이 바뀌지 않는 야구의 특성상 김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현장감각과 약팀. 김응룡 감독이 두 가지 악조건을 뚫고 우승 청부사 명성을 이을지 관심이 간다.
[한화 김응룡 신임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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