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포스트시즌을 앞둔 김현수(25·두산 베어스)의 긴장 해소법은?
없다고 말하는 편이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김현수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떨리면 그냥 떨리는대로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풀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는 뜻이다.
이어 김현수는 "안 떨려고 하면 더 떨게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과거 두산에서 함께했던 이성열(넥센)의 이야기를 꺼냈다. "성열이 형은 처음 포스트시즌 나갈 때 떨려서 잠이 안 오길래 소주 2병을 먹고 잤다고 하더라"는 것이 김현수의 설명이다. LG 출신인 이성열은 이재영(SK), 김용의(LG)의 반대급부로 최승환(한화)과 함께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2008년에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농담만 했던 것은 아니다. 김현수는 "(처음 나가는 선수에게는)첫 타석이 중요하다. 첫 타석에 2,3루 찬스가 걸리면 힘들지만, 주자가 없을 때 첫 타석 하고 지나가면 괜찮아진다"며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한 마디를 건넸다.
떨리면 떨리는대로 나간다는 자신의 말과는 달리 김현수는 오가는 취재진과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등 비교적 여유 넘치는 자세를 보였다. "가을에 홈런도 많이 쳤다. 기억 속에는 병살타밖에 없겠지만…"하면서 말끝을 흐려 주위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한편 두산은 이번 시리즈에서 4번타자로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윤석민, 오재일, 허경민 등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다. 김진욱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임재철이나 김현수, 오재원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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