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손아섭의 말이 뼈아프게 다가온 1차전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8로 패했다. 5회 역전을 일궈내며 5-3까지 앞섰지만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1차전을 내줬다.
롯데 손아섭은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현수 형을 빼고는 두산 타선에서 장타를 칠 선수는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틀린말도 아니었다. 두산은 올시즌 팀 홈런이 69개로 공동 6위에 그쳤다. 2010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가 5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모습임에 분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손아섭의 말은 현실이 됐다. 두산은 이날 9회까지 9개의 안타를 때렸다. 롯데와 같은 숫자였다. 하지만 9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는 4회 이종욱의 2루타, 단 한 개였다. 이 타구 역시 좌익선상으로 빠지며 코스가 좋았을 뿐 '큰 타구'는 아니었다.
여기에 롯데는 대비를 보이며 두산 타선의 장타 부재는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롯데는 3-5로 패색이 짙던 8회초 공격에서 대타 박준서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사상 17번째 나온 대타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180도 바꾼 것이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9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잘맞은 타구가 더블아웃으로 잡히며 끝내기 찬스를 놓쳤다.
이어진 수비에서 두산은 롯데 선두타자 용덕한에게 좌측 담장까지 흐르는 2루타를 맞았고 이후 황재균의 2루타까지 터지며 고개를 떨궜다. 장타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장타를 허용하며 패한 것이다.
결국 이날 두산은 10개 안타 중 단타가 9개, 2루타 1개를 기록한 채 경기를 마쳤다. 1차전에서 장타에 눈물 흘린 두산이 2차전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9회말 1사 1, 2루에서 더블아웃 이후 좌절하는 김현수(첫 번째 사진), 동점 투런 홈런을 때린 박준서. 사진=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