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김사율과 정대현, 결국 필승카드가 됐다.
8일 잠실구장.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한 송승준은 호투했다. 4회까지 볼이 정말 좋았다. 그도 그럴 것이 송승준은 9월 5경기서 1승 2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은 2.45였고 피안타율은 0.231에 불과했다. 올 시즌 초반 발 부상으로 투구 밸런스를 잃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년의 위력을 되찾았다. 양승호 감독은 부상이 있는 유먼과 사도스키 대신 그를 1선발로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송승준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5회 들어 2루수 조성환이 평범한 2루 땅볼 타구를 빠뜨린 뒤 김재호의 3루 땅볼을 더블플레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공이 손에서 빠져 1루에 악송구를 해 연이어 실책을 범했다. 본인도 보크에 이어 한 차례 견제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자 평정심을 잃었다.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연이어 적시타를 맞아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송승준은 이날 구위만 봤을 때 충분히 6~7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84개의 투구수 중 직구를 52개나 구사했고 최고구속이 146km까지 나왔다. 커브와 포크볼은 각각 19개와 9개에 그쳤다. 그만큼 직구에 자신이 있었고, 실제 백스톱 뒤에서 바라본 그의 직구엔 시끄러운 엠프 소리 속에서도 포수 미트에 꽂히는 ‘퍽퍽’ 소리가 살아 있었다. 하지만, 내야진이 도와주지 않아 5회를 마치지 못했음에도 공을 84개나 던져야 했고, 조기에 불펜진을 가동해야 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롯데는 이어 적시에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강영식이 0.1이닝 무실점, 김성배가 1이닝 1피안타 1실점, 이명우가 0.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최대성이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사율과 정대현이 1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는 좌타자에게 강영식과 이명우를 투입했고, 우타자가 나올 땐 김성배와 최대성을 차례로 투입했다. 하이라이트는 9회 이후였다. 5-5 동점 상황. 최대성이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자 양승호 감독은 곧바로 김사율을 넣었다. 김사율은 이종욱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현수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10회엔 타선이 3점을 내자 정대현이 투입됐다. 주력 좌타자 이종욱과 김현수가 지난 상황, 투입 시기도 절묘했다. 정대현은 윤석민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최주환, 이원석, 김재환을 차례로 막아내면서 세이브를 따냈다. 김사율은 승리투수가 됐다.
김사율과 정대현의 투입시기는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성패가 달려있었다. 양 감독은 좌타자일 땐 김사율, 우타자일 땐 정대현을 우선 투입하고, 김사율을 되도록 마무리로 넣겠다고 했으나 결국 위급 상황에서 정대현의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믿었다. 결과적으로 불펜이 단 1실점하며 버텨냈고, 그 사이 타선이 재역전 점수를 잡아내며 승리를 쟁취했다.
역시 롯데표 필승불펜은 강했다. 특히 김사율-정대현 라인은 확실히 위협적이었다.
[김사율,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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