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이번에는 용덕한이었다. 홍상삼이 이틀 연속 홈런에 고개를 떨궜다.
홍상삼(두산 베어스)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 9회초 용덕한에게 결승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경기 전 홍상삼의 모습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전날 경기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홍상삼은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박준서에게 던진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으며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고 결국 이는 팀 패배의 빌미가 됐다. 그래도 홍상삼은 "맞아도 정면승부하겠다"며 전날 홈런에 전혀 개의치 않으며 씩씩한 모습이었다.
전날 결과와 관계없이 두산 벤치는 이날도 중요한 순간이 되자 어김없이 홍상삼을 내세웠다. 팀이 1-1 동점을 허용한 7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 홍상삼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으며 불안감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조성환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최대 위기를 넘겼다.
홍상삼은 8회에도 등장했다. 손아섭을 삼진, 홍성흔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홍상삼은 박종윤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이 때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다음 타자가 다름 아닌 전날 결정적 홈런의 주인공 박준서였기 때문. 더욱이 박준서는 앞선 타석에서 잘 맞은 2루수쪽 땅볼을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 홍상삼은 초구로 140km대 중반 직구를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한 뒤 2구째에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잡아냈기 때문.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었지만 홍상삼으로서는 여러모로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였다.
박준서에게는 승리했지만 홍상삼은 또 다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은 선두타자 황재균을 범타 처리했지만 용덕한에게 146km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전날 박준서가 통산 홈런 6개였다면 용덕한은 4개에 불과했다. 결국 홍상삼은 이틀 연속 씁쓸한 마음 속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시즌동안은 두산 최고 믿을맨으로 활약했던 그였지만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홈런 속에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홍상삼이 홈런을 때린 용덕한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