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정말 극과 극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8일 김응룡(71) 전 삼성 사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2004년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8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했다.
이틀 뒤인 10일 넥센의 새 감독 선임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염경엽(44) 주루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된 것이다. 염경엽 신임 감독은 프런트와 코치 생활을 거친 뒤 드디어 감독으로서 데뷔를 하게 됐다.
두 신임 감독의 나이차는 무려 27살이다.
김 감독은 1983년 해태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염 감독이 프로 선수로 데뷔한 시점은 1991년. 1991년에 김 감독은 해태를 이끌고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통산 6번째 우승을 이뤘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 4번타자로서 명성을 떨치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뒤 프로 초창기에는 지도자로 전설의 주인공이 됐다.
해태에서 전인미답의 한국시리즈 4연패를 포함해 9차례 우승을 이끌고 2001년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2002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통산 10차례 우승을 이끈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명장이다. 그가 거둔 통산 1463승은 아직까지도 역대 감독 최다승으로 남아 있다.
반면 염 감독은 프로 선수로서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1994년 태평양 시절 타율 .212 2홈런 30타점을 올린 것이 염 감독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이었다.
신임 감독인 만큼 아직까지 감독으로서 물음표를 낳고 있는 게 사실. 그러나 올해 넥센 주루코치로 강정호와 박병호가 동반 20홈런-20도루 클럽을 가입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하위권 두 팀의 극과 극 선택.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 모든 것을 다 이룬 노장 감독의 컴백과 감독 경험이 일천한 초보 감독의 대결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기 위한 두 팀의 선택과 결과는 향후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이 틀림 없다. 노장 감독의 시대가 열릴지 아니면 젊은 감독의 새 바람이 트렌드가 될지는 이 두 감독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넥센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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