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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는 카토 카즈키를 만나다
가수 겸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카토 카즈키(28, 加藤和樹).
그는 2005년, 뮤지컬 '테니스의 왕자'에 출연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고, 2006년 4월 미니 앨범 'Rough Diamond'를 발매하며, 지금까지 총 8장의 싱글과 앨범 5장을 냈다.
2007년, 일본 최고 인기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와 함께 출연하며 큰 화제를 낳은 드라마 '호타루의 빛'에서 열연했고, 2008년엔 뮤지컬 '테니스의 왕자' 공연차 서울을 찾은 바 있어 한국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드라마 '붉은 실의 여자(赤い糸の女)'의 출연과 그가 속해 있는 유닛 JOKER의 두 번째 싱글 발매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는 그를 4일 오전 11시, 도쿄 시부야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2008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맛본 산낙지에 푹 빠졌다는 그는 한국인인 필자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181cm인 그의 훤칠한 키에 놀란 필자는 먼저 큰 키에 대해 물어보았다.
Q: 어떤 음식을 먹었길래 이렇게 키가 컸나?
A: 사실 조금은 편식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우유를 좋아해, 많이 마신 기억이 있다. 중학교 때는 7명의 가족분으로 사놓은 1리터짜리 우유를 하루 만에 혼자 다 마셔, 어머님께 혼난 적도 많았다.
우유를 많이 마셔서인지 가족 중에 키가 제일 크다.(웃음)
Q: 가장 좋아한 스포츠는 역시 농구인가?
A: 그렇다. 어렸을 때 만화 '슬램덩크'를 봤고, 그 영향으로 농구를 즐겼다. 중, 고등학교 시절엔 학교 농구부 주장을 하기도 했다. 중학교 땐 감독님이 엄격해 힘든 기억이 있지만, 고등학교 땐 즐겁게 농구를 했다.
Q: 그럼 농구 선수가 꿈이었나?
A: 당시에는 어려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 오히려 초등학교 때부터 요리 만드는 것을 좋아해,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조금 했었다. 또, 고등학교 선배의 영향으로 스포츠 인스트럭터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꼭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장래희망은 없었다.
Q: 요리는 어떤 요리를 만드나?
A: 양식을 많이 만든다. 일본 요리는 손이 많이 가서, 양식처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것이 좋다. 오므라이스, 카레, 함박스테이크, 파스타 등.
Q: 한국요리 중에 좋아하는 요리는?
A: 한국에 갔을 때, 산낙지를 먹은 적이 있다. 입에서 따끔거리는 촉감이 재밌었고, 신기하기도 해 좋아한다. 삼겹살과 같은 다른 한국 요리도 좋아한다.
음식을 비롯해 한국을 방문한 이후로, 한국이 좋아졌다는 카토는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오후 드라마 '붉은 실의 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드라마 '붉은 실의 여자'는 현대인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욕망을 테마로 한 드라마로, 여배우 미쿠라 마나가 주연을 맡고 있다.
이 작품에서 카토가 맡은 역할은 직물 작가인 이시모다 토치히코. 주로 염색을 담당하고 있다. 전직 외자계의 증권맨으로, 모든 것을 돈으로 재는 따분한 생활을 피해 밭을 갈기 시작한다. 또한, 그의 성실함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뢰도 두텁다. 이어, 공방에서 어느 여성을 만나 서로에게 끌리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Q: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A: 전에 작업을 같이 한 적이 있는 PD가 '이런 역이 있는데,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는 오퍼를 넣어왔다. 직접 대본을 보니 재밌었고, 꼭 한번 해 보고 싶어서 받아들이게 됐다.
Q: 카토 씨가 생각하는 '붉은 실의 여자'는 어떤 작품인가?
A: 인간의 '욕구'가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돈은 물론이고 사랑, 성(性) 등. 인간은 욕구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런 본능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Q: 촬영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A: 드라마에서 첼로를 켜는 신으로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콘'과 협주하는 장면이 있다. 직접 첼로를 켜진 않지만, 열심히 연습해 어느 정도는 첼로를 켤 수 있게 됐고, 콘과 함께 촬영해 즐거웠다.
Q: 이 드라마의 볼만한 장면은?
A: 인간관계에서 서로 속고 속인다. 세리아가 굉장히 나쁜 역할인데, 욕구에 혼란스러워하고 휘둘리는 장면을 중점적으로 봐 주셨으면 한다.
카토는 이 드라마의 23회(10월 3일)부터 출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9월 3일부터 시작돼, 11월 2일까지 총 44회에 걸쳐 방영될 예정으로, 후지TV 계열의 도카이TV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13:30~14:00) 방송된다.
한국 드라마도 자주 챙겨본다는 그는 최근, '미남이시네요', '궁' 등 여러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뮤지컬 '테니스의 왕자'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다테 코지와 함께 결성한 유닛 'JOKER'의 두 번째 싱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Q: 10월 10일 2nd 싱글이 발매되는데, 어떤 곡이 들어가 있나?
A: J-POP의 황제라 불리는 코무로 테츠야가 씨가 써준 'Rolling Life', 'Just be with you'와 함께 지난 5월 3일, 무대에서 부른 라이브 버전으로 직접 작사한 'FLY AWAY' 등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Q: 이번 싱글의 포인트는?
A: 가사의 내용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취적인 곡들로 이뤄져 있다. 멜로디가 밝은 느낌은 아니지만, 곡을 한 번 들으면 귀에 맴도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Q: 자신이 쓴 'FLY AWAY'의 가사는 어떻게 썼나?
A: 보통, 곡을 먼저 듣고, 곡의 이미지를 테마로 작사를 한다. 'FLY AWAY'와 같은 경우, 곡을 들어보니 장대하고 양손을 펼치고 있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래서 '자유'를 테마로 했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무 생각 없이 큰소리치게끔 만드는 노래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가사를 썼다. 무엇보다 진취적인 가사를 담고 싶었다.
Q: 유닛 'JOKER'의 파트너 다테 코지와의 만남은?
A: 7년 전, 뮤지컬 '테니스의 왕자'에서 처음 만났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5주년이 됐을 때,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때, 유닛으로 활동해 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밴드보다는 유닛으로 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 기타 칠 수 있고, 키가 큰 사람을 찾고 있었다.
이러한 시기에 다테가 눈에 띄었고,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고 말을 걸었다. 다행히 그도 계속 음악을 해오던 사람이라 흔쾌히 승낙해줬다.
Q: 둘의 호흡은 잘 맞나?
A: 처음에는 서로 해 오던 장르가 전혀 달랐기에 '어떨까?'라는 의문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여태껏 해오던 J-POP 멜로디에 그가 해 오던 블루스 요소를 가미해 곡을 만드니 꽤 새로운 음악이 탄생했다.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었고, 이러한 면에서 잘 맞는 것 같다.
Q: 무대 영상을 보니 날라차기나 덤블링 퍼포먼스를 하던데?
A: 직접 배운 적은 없지만, 원래 몸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무대에 액션적인 무언가를 가미하면 좋겠다는 쇼맨십에서 비롯됐다. 또, 이러한 퍼포먼스를 하면 팬들도 열광하고, 노래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Q: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A: 하루에 녹음과 연기를 모두 해야 하는 날이면 쉽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되었고, 일을 즐기고 있기에 아무 문제 없다.
Q: 연기자와 가수의 매력은?
A: 연기하는 것은 나 자신이 연기하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재밌는 부분이다. 또한, 팬들에게 그 캐릭터의 매력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지금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의 캐릭터에 대해, 팬들이 꽤 소박하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또, 남자답다든지. 음악을 할 땐 그런 소박함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팬들은 평소에 볼 수 없는 이 소박함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평소, 팬들에게 보여주기 어려운 이런 면이 음악 할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음악에 있어선 '이렇게 하고 싶다', '이렇게 보이고 싶다' 등 나의 직접적인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나의 본 모습을 감추지 않고,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좀 더 멋있는,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것을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Q: 만약, 연기와 음악 중 한쪽을 선택해야만 한다면?
A: 굳이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한다면, 음악을 택하겠다. 원래부터 음악을 하고 싶어 연예계에 발을 들였기 때문이다.
이어, 인터뷰 도중 틈틈이 한국에 관한 관심을 드러낸 그에게, 한국에서의 추억을 물어봤다.
Q: 한국 팬을 만났을 때, 어땠나?
A: 역시 한국 팬분들은 굉장히 적극적인 거 같다. 일본어도 잘하고, 굉장히 따뜻했다. 또, 한국 팬들이 내 사진을 붙인 부채를 만들어 오거나, 플래카드를 흔들 땐 굉장히 기뻤다.
이뿐만 아니었다. 한국에 올 때, 여기 가면 좋다는 추천 명소, 추천 음식점 등을 사진과 함께 일본어로 설명을 덧붙여 정성스럽게 만든 앨범을 받았을 땐 정말 감동했다.
Q: 앞으로 한국에서의 활동 계획이 있는지?
A: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꼭 다시 한번 한국 무대에 서고 싶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에도 한번 출연해 보고 싶다.(웃음)
Q: 카토 씨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한국에 간 것을 계기로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 한국 팬분들은 활기가 넘치고, 음식도 맛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땐, 많은 분들이 저를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활약하며 자신을 알리고 싶다는 카토 카즈키.
조금은 차갑게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는 그였지만,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굉장히 차분했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또, 한국에서의 추억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기도 했다.
머지않아 세계 각지에서 활약할 그를 기대해 본다.
오석준 기자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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