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첫 경기 첫 타석에 터진 홈런포. 그것은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최준석이 두산을 살렸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준석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려 팀이 1회에만 3득점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준플레이오프는 3차전에 이르렀지만 최준석의 준플레이오프 출장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회심의 카드를 꺼내든 두산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최준석은 올 정규시즌에서 타율 .250 6홈런 30타점으로 부진했지만 그의 파워는 큰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최준석은 "짜릿했다"고 홈런을 친 소감을 밝힌 뒤 "1,2차전에 못 나간 건 감독님 결정이니 컨디션 좋은 선수 나가니까 연연 안 했다. 오늘 컨디션 좋은데 경기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벼랑 끝에 섰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3경기 만에 첫 출장임에도 마음은 비장했음을 드러냈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돼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친 최준석은 "롯데는 나를 버린 게 아니라 기회를 준 것이다"며 친정팀에 대한 악감정은 전혀 없음을 이야기했다.
이날 최준석은 7회초 무사 1,2루서 번트를 대기도 했다. 2루주자 김현수가 3루에서 아웃돼 진루타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벤치 사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게 최준석의 말이다. 최준석은 "번트 사인은 안 나왔다. 2점 이기고 있는데 프로 통산 처음으로 기습 번트를 해봤다"고 말했다.
한편 올 정규시즌에서 부진한 이유로 무릎 부상을 들자 최준석은 "왼쪽 무릎이 아픈 건 고질이다. 무릎 안 좋아서 성적 안 난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두산 최준석이 1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2사 1루 투런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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