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오재원의 포효가 롯데 팬들을 침묵시켰다.
두산은 11일 부산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롯데에 승리하고 승부를 4차전으로 몰고 갔다. 수훈선수는 오재원이었다. 그는 이날 결정적인 다이빙 캐치 하나와 7회 3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3으로 쫓긴 3회말 두산은 1사 1루 위기를 맞았다. 마운드의 이용찬은 분명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대로 역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서 박종윤의 타구는 2루수 오재원의 오른쪽을 총알같이 빠져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오재원은 몸을 절묘하게 날려 타구를 걷어냈고, 미끄러진 채로 유격수 김재호에게 공을 토스해 1루주자 홍성흔을 아웃시켰고, 김재호가 타자주자까지 잡아내면서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그는 힘차게 포효했고 사직구장 롯데 팬들은 침묵했다.
이 수비는 결국 롯데의 추격 흐름을 다시 두산으로 돌리는 계기가 됐다. 이어 7회말. 이번엔 한 방으로 끝냈다. 1점을 추가한 무사 1,2루. 무언가 확실한 한 방이 필요했다. 오재원은 바뀐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8구 접전 끝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4-2에서 6-2로 벌렸다. 롯데는 더 이상 필승 불펜을 가동할 수 없게 됐다. 오재원이 두산의 포스트시즌 크레이지 맨으로 등극했다.
경기 후 오재원은 “수비 위치는 타자에 따라 바꾸는데 나름대로 정한다.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잘 간다. 오늘도 그게 잘 맞아떨어진다. 볼이 약간 떠서 잠실이라면 못 잡았을 수도 있었다. 호수비 이후 액션은 벤치에서 좋아해서 해봤다. 그 수비가 성공하는 순간 이긴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시헌이 형이 빠져서 1루수, 3루수와 서로 수비 위치 잘 잡자고 얘기 했다 타순변화는 원정이라면 먼저 타석에 들어가는 건 안 좋아한다. 6번 타순이라 먼저 수비하고 공격해서 편했다”라고 타순 변화에 개의치 않아 했다. 두산의 타순 변경, 오재원도 웃었고 두산도 웃었다. 두산은 이제 2010년 2연패 이후 역스윕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오재원.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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