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의 8부능선을 넘고도 뒷심 부족으로 패했다.
두산은 1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점을 먼저 뽑고도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며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끝내기 실책을 범하며 3-4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3-0으로 앞서던 8회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와 홍상삼의 부진이 가장 큰 패인이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3-0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도 두산에게 뼈아픈 일이었다. 두산은 4번 윤석민이 선제 솔로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음에도 10이닝 동안 단 3득점에 그쳤다.
두산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윤석민의 앞뒤에 자리했던 3번 김현수와 5번 최준석의 침묵도 원인이 됐지만, 오재원-민병헌으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이 8타수 무안타에 그친 탓도 있었다. 두산의 1~5번은 19타수 2안타로 부진했고, 윤석민을 제외하면 14타수 무안타였다.
중심타선의 부진은 이들 앞에 주자들이 출루하지 못한 점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중심타선이 제 몫을 해내기 위해서는 타자가 가진 능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발이 빠른 주자가 출루해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주면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종욱의 부재는 아쉬웠다. 이날 1번으로 출장한 오재원 또한 빠른 발과 센스를 두루 갖추고 있어 테이블 세터 역할에 부적합한 선수는 아니지만 1번타자로 이종욱만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라이언 사도스키의 공에 다리를 맞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이종욱이 있었다면 두산은 오재원을 2번에 놓고 민병헌을 하위타선으로 돌릴 수도 있었다.
수비에서는 김현수-민병헌-임재철로 이뤄진 두산의 외야가 무리없는 수비를 선보였지만, 공격에서는 이종욱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민병헌은 이종욱이 가진 넓은 수비범위와 날카로운 송구에 견줄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타격과 큰 경기 경험에서는 이종욱에 비해 역부족이었다.
[3차전 이종욱의 부상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