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남자농구 판도가 달라진다.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가 13일 디펜딩챔피언 안양 KGC와 원주 동부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 시즌엔 FA, 귀화혼혈 선수의 이동, 사상 첫 신인 두개 학번 데뷔, 룰 개정 등으로 기존의 판도가 뒤바뀌어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 굵직굵직한 선수 이동, 판도 바뀌나
출범 17시즌째를 맞이하는 프로농구 역사 중에서 올 시즌만큼 각 팀 선수 변화의 폭이 큰 시즌이 있었을까. 그것도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이동으로 판도 자체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디펜딩챔피언 KGC 인삼공사는 김태술, 오세근, 이정현 등이 건재하다. 그러나 발에 부상이 있는 오세근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박찬희도 군에 입대했다. 다만, 개인기가 좋은 후안 파틸로도 챔피언 지키기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올 시즌 태풍의 핵은 모비스와 오리온스다. 두 팀은 귀화혼혈선수인 문태영과 전태풍을 영입해 전력이 상승했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막판 함지훈이 컴백하자 급상승세를 탔었다. 올 시즌엔 초반부터 강력할 전망. 특유의 수비 조직력이 득점기계 문태영의 가세로 공격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급 신인 김시래에게 포인트가드를 맡기고 양동근이 포인트가드, 슈팅가드를 오가며 KBL 최고의 백코트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오리온스도 전태풍의 영입으로 포인트가드 난을 해결했다. 최진수, 김동욱의 건재 속 용병 테런스 레더와 팀 플레이에 능한 리온 윌리엄스도 잘 뽑았다는 평가. 다만 레더가 부상 중이라 리 네일런으로 일시 대체한 것이 시즌 초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승준을 영입한 동부도 윤호영의 군입대와 함께 용병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지만 김주성, 박지현 등이 건재해 상위권 전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팀들은 치열하게 6강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베테랑 신기성이 은퇴한 가운데 문태종이 마지막 시즌서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고 왕년의 득점왕 리카르도 포웰의 컴백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KT도 표명일이 은퇴했고 박상오를 SK로 보냈지만, 신인 지명권을 받아와 대학 최고 센터 장재석을 영입했다. LG에서 김현중과 오용준도 영입했고, 조성민과 돌아온 제스퍼 존슨도 힘을 보탠다면 상위권을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SK도 선수 변화가 많다. 김동우와 박상오를 영입했고 신인 최부경으로 골밑을 보강했다. 주희정, 김효범, 김민수 등이 부활을 노린다. 2년차가 될 김선형의 돌풍도 이어질 전망이고 검증된 용병 에런 헤인즈와 크리스 알렉산더도 있다. 2% 부족한 조직력을 메우는 게 관건이다.
KCC와 LG, 삼성은 중, 하위권으로 분류되지만, 올 시즌이 만만치는 않을 전망이다. 전태풍의 이적과 하승진의 대체 복무, 추승균의 은퇴로 전력이 약화된 KCC는 신인들을 집중 조련하고 있다. 다만, LG는 문태영이 떠났지만, 김영환, 양우섭의 가세로 조직력을 다져 지난 ABA 대회 우승을 차지해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삼성도 김승현의 목 수술이 결정돼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 변경된 룰과 제도, 또 다른 볼거리
올 시즌 바뀌는 룰과 제도가 많다. FIBA와는 달리 KBL과 NBA에만 있는 수비자 3초룰이 폐지됐다. 테크니션들의 돌파를 장려하기 위해 키 큰 수비자가 페인트존에 3초 이상 머무르지 못하게 했고, 득점력 상승을 노렸으나 변형 지역방어가 득세하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국제대회서도 손해만 봤다. 이젠 용병 빅맨들이 페인트 존에 콕 박혀서 수비를 할 것이다. 적응을 빨리 하는 팀이 유리하다.
용병제도도 2년만에 드래프트제도로 회귀했다. 용병 1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1인 보유 1인 출전에서 2인 보유 1인 출전으로 돌아갔다. 각 팀 전력에 용병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용병 활용을 잘하는 팀이 유리하다. 그런데 드래프트로 선발한 용병들이 대체로 실력이 떨어져 몇몇 팀이 벌써 선수를 바뀌었고 일부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순위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팁오프 시간도 조정됐다. 화~금요일 저녁 7시는 예년과 같다. 하지만, 토, 일요일엔 3시와 5시에 시작된 경기가 2시와 4시로 앞당겨서 열린다. 프로배구가 주말 2시와 4시에 열리면서 시청자들이 배구를 먼저 보느라 농구를 외면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KBL은 주말 팁오프 시간을 배구와 동일하게 맞춰 흥행, 시청률 정면승부를 택했다.
귀화혼혈선수 제도 도입이 4시즌째가 되면서 전태풍, 이승준, 문태영이 팀을 옮겼고, 신인드래프트가 1월에서 10월로 옮겨져 올 시즌엔 08학번과 09학번이 동시에 프로에 데뷔하게 돼 신인들의 활용 여부에 따라서 각팀 전력이 달라질 전망이다. 08학번 최부경, 김시래, 09학번 장재석을 비롯해 각 팀에 쏠쏠한 신인들이 꽤 있다.
[KGC의 2011-2012시즌 우승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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