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1~2라운드를 버텨라.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전통의 농구명가다. 프로 초창기엔 숱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여자농구가 단일 시즌으로 전환한 2007-2008시즌 이후엔 최강 신한은행에 밀렸고, 최근엔 신흥강호 KDB생명에도 밀리는 형국이다. 원인은 주전들의 줄부상,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원활한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올 시즌에도 상위권 전력은 아니다.
13일 용인체육관. 신한은행과의 2012-2013시즌 첫 경기를 앞둔 삼성생명엔 베테랑 선수들이 대부분 벤치에 앉았다. 이들은 현재 몸이 좋지 않다. 김계령과 김한별은 고질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다. 김한별은 수술 뒤 미국에서 재활 중이다. 야전사령관 이미선은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뒤 아직도 재활이 더디다. 이들은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은퇴를 미룬 박정은도 이곳 저곳 몸이 성하지 않은 가운데 투혼을 발휘 중이다.
이에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이미선의 백업 박태은을 비롯해 이선화, 이유진, 홍보람 등의 기용 시간을 늘리며 성장을 꾀하고 있다. 사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은 아니다. 그래도 지난 시즌부터 서서히 출장 시간을 늘려갔고, 올 시즌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어쩌면 시즌 초반 베테랑들의 결장은 리빌딩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호근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했다. 이선화가 많이 좋아졌고, 우리은행에서 FA로 데려온 고아라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고아라는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에서 뛰었으나 적응을 하지 못해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고아라가 점프력도 좋고 운동능력이 있다. 좀 더 잘 다듬는다면 기대를 해볼만 하다”라고 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베테랑 박정은을 축으로 박태은, 이선화, 고아라가 긴 출장 시간을 배분 받았다. 이선화는 장기인 미들슛에 이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박태은과 고아라는 빠른 공수전환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앞장섰다. 하지만, 세기가 부족한 탓인지 거함 신한은행을 격침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기 내내 앞서다 23초를 남기고 잦은 실책과 경기운영능력 부족으로 3점차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 감독은 “결국 1~2라운드가 관건이다. 그때까지만 버텨주면 3라운드부턴 해볼만 하다”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버텨주는 동안 3라운드에 WNBA 미네소타 링스에서 뛰는 장신 용병 엠버 해리스가 가세하고 베테랑들이 컨디션을 회복하면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아깝다.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닌데 마무리 단계에서 위기대처 능력에서 부족했다. 극복을 해줘야 한다. 이기고 끝났으면 더 자신감이 붙을 뻔했다. 박태은은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고아라와 박태은에게 1번을 번갈아 가면서 맡겨야 한다. 가동 인원이 늘어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했고 고아라에 대해서는 “부담이 있었다. 자신과의 싸움인데 극복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비 시즌에도 강조했다. 좀 지나면 나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의 세기가 좀 더 붙어야 한다. 마지막 23초를 지키지 못해 3점차로 석패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했다. 이런 경기 내용이라면 베테랑들과 용병이 들어오는 3라운드 이후엔 충분히 순위싸움이 가능하다. 1~2라운드를 버텨낼 수 있을까. 삼성생명의 올 시즌 키워드다.
[이호근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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