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전태풍이 고양 홈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고양 오리온스 포인트가드 전태풍은 올 시즌 귀화혼혈 선수 이적 규정에 따라 KCC에서 적을 옮겼다. 오리온스는 귀화혼혈 드래프트에서 일찌감치 그를 선택하며 포인트가드 난을 해소하고자 했고, 실제 그의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 후보가 됐다. 전태풍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가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전태풍은 13일 부산에서 KT를 상대로 첫 승을 이끌었고, 14일 고양 홈 개막전서 친정팀 KCC를 상대했다. 그는 “3년간 KCC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사실 기분이 좀 이상했다”라고 했다. 만감이 교차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그는 “허 감독님에게는 인사를 하지 못했다. 할 수가 없더라. 허 감독님은 성격이 좋은 분이지만”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에게 아직 허 감독은 어려운 존재다.
그래도 이젠 오리온스맨. 날카로운 돌파와 화려한 드리블, 정확한 외곽슛은 그의 특기. 추일승 감독은 “필요할 때 득점을 해주고 경기를 운영해주면 된다”라면서도 “루즈볼에 몸을 날리고 수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더 긍정적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전태풍은 이날 고양 홈팬들 앞에서 시종일관 쿵쿵 코트에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는 고양 팬들의 함성도 대단했다. 이날 5262명이 들어찬 고양 체육관엔 전태풍을 응원하는 소리로 가득했다. 그는 경기 막판 상대 추격에도 평정심을 유지한 채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18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오리온스를 2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후 장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개인 목표는 없고 우승만이 목표다”라며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전태풍은 ”2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계속 집중하고 열심히 뛰면 계속 이길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오리온스 선수들은 다 착하다. 마음이 잘 맞는다. 아직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질 것이다. 추일승 감독님도 아주 좋다. 하지만, 연습할 때도 엄격한 분이다. 코트 밖에서 자유롭게 풀어줬던 허재 감독님과는 다르다”라고 오리온스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전태풍은 오리온스의 포인트가드 부재를 해결한 간판스타가 됐다. 그의 몸짓 하나, 플레이 하나에 올 시즌 오리온스의 희비도 엇갈릴 것이다. 좋은 선수가 많고 팬들의 격려도 좋다는 전태풍의 촤충우돌 고양 적응기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슛을 시도하는 전태풍.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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