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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늑대소년'은 '정글북'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과 소통하지 않은 채 청년으로 자라버린 한 소년의 성장담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 인간 세상의 소녀를 통해 또 다른 세계와 소통하게 된다는 스토리 역시 유사하다.
동시에 팀버튼 감독의 '가위손'도 떠올리게 만든다. 어느 새 늙어버린 소녀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오프닝과 엔딩의 유사성 덕분이다.
그 기본 줄기를 따라 흐르는 스토리에는 큰 반전이 없다. 뻔한 서사라는 뜻이다. 그런데 눈물이 난다. 고전이라면 고전일 수 있는 이야기의 재현이 가져다주는 그 자체의 감동에 더해 주인공 늑대소년 역의 송중기가 변해가는 과정, 소녀와의 사랑과 이별이 감정을 단계별로 자극하며 엔딩에서 폭발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송중기 임을 알아볼 수 없는 첫 등장에서의 이미지적 변신, 대사 없이도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주는 흡입력은 영화에 안정감을 더하는 요소가 됐다. 송중기는 단순한 청춘 스타 이상의 가능성을 가진 배우라는 점을 '늑대소년'을 통해 분명히 증명해냈다.
이외에도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화면과 악역 유연석, 조연 장영남, 김향기 등의 캐릭터가 주는 소소한 재미도 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다만, 아무리 송중기와 박보영이라도 뻔한 스토리에는 감동을 찾을 길 없다는 메마른 이들에게는 비추. 개봉은 31일.
['늑대소년'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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