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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보컬 그룹 SG워너비 멤버 이석훈(28)이 두 번째 솔로앨범으로 돌아왔다. SG워너비의 2기 멤버로 영입돼 후광을 입었지만 그만큼 그룹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이석훈은 이제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지난 4월 가수 성시경, 박효신, 서인국 등이 소속돼 있는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기며 발라더로서의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이에 지난 6월 기획 싱글 ‘연애의 시작’을 발매한 데 이어 최근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좋으니까’로 본격적인 솔로 행보에 나섰다.
이석훈은 새 앨범에 대해 “오로지 나한테 맞춘, 내가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들로 엄선했다. 요즘 음악들과 달리 가사와 멜로디에 특히 신경썼다. ‘이석훈이 이런 애 였구나’ 싶을, 이석훈 스타일의 곡들로 채웠다”고 설명한 뒤 “대중의 기호에 맞출 수 밖에 없는 대중가수이지만 내 색깔이 없는 가수는 죽은 가수나 다름없다. SG워너비로 활동하며 정작 내 색깔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늘 괴리감이 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결정판이 될 것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타이틀곡 ‘좋으니까’의 뮤직비디오에서 이석훈은 걸그룹 씨스타의 보라와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음은 이석훈의 일문일답.
- 씨스타 보라와의 연기 호흡은?
걸그룹과 친분이 없어서 인사 정도만 하다가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정말 잘 도와줬다. 이쪽 일을 하며 웬만큼 보면 아는 데 보라는 어린 친구였지만 어리다는 느낌이 안 들었고 사람 좋은 후배였다. 건강돌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열연했는데 나보다 100% 이상 잘한 것 같다. 뮤비 속에서는 내가 보라를 짝사랑하는 역이었다. 실제 연기는 참 어려웠다. 내 모습을 보기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배워보고 싶단 생각이 든 그런 작업이었다.
- ‘이석훈스러움’이 뭘까요?
편안함 같다. 음악적으로나 사람으로서 부담주는 것을 싫어한다. 성격이 그렇다. 그래서 부탁하는 것도 싫어하고 음악에서도 그게 티가 나는 것 같다. 너무 과하거나 자극적인 느낌의 음악은 싫고 앞으로도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성시경, 박효신 ‘발라드의 왕자’들과 한솥밥 먹은 소감?
다들 바쁘고 활동시기도 달라서 인사 정도만 했을 뿐 아직 제대로 뵌 적이 없지만 일단은 되게 든든한 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라더 둘이 있는 것 아닌가? 같은 소속사인 것 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해진다. 두 사람은 내가 제일 좋아한 가수였고 롤모델이기도 했다. 이에 나도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단 동기부여가 된다. 나는 딱 성시경 선배와 박효신 선배의 사이인 것 같다. 뚜렷한 매력보단 아직은 편안함만 있는 정도? 몇몇은 내가 두 사람을 섞은 것 같다는 평도 하는 데 조금 더 내 것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해야되고 그게 내 과제인 듯 싶다.
- 경연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출연하기 싫었다고?
‘불후’ 섭외가 들어왔을 때 솔직히 하기 싫었다. 그걸 하면서 고통스러웠던 것은 내가 경합용 목소리가 아니라는 거였다. 경합에 맞는 목소리라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적어도 고음이 터지고 액션이 많은 가수는 아니다. 이런 사람을 경합에 박아놓으면 노래를 잘 못하는 가수가 되고 만다. 나를 각인 시킬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노래 못하는 가수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 싫었다. 다 지르니까 난 안 지를래로 3주 해봤는데 안되더라. 그리고 댄스를 했더니 덜컥 우승을 했다. 우승을 했는데도 솔직히 안 기뻤다. ‘이석훈이 이런 것도 잘 할 줄 아네’라고 봐주신 건 좋았지만 내 것, 내가 원래 하던 것을 좋아해주는 이들에게 보답 하고 싶었는데 경합용이 따로 있단 것을 내가 우승한 것을 보고 확실히 실감했을 뿐이었다. ‘불후’를 한 몇 주 동안은 정말 힘들었다.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맞지 않는 옷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내 모습이 싫었다.
-개그맨과 유독 친분이 두터운데 누구랑 절친?
예전에 라디오 DJ를 했을 때 게스트로 박성광이 왔었는데 이때 몇 번 사석에서 술을 먹으며 급격히 가까워졌다. 박성광은 완전 내 스타일이다. 정말 착하고 배려심도 깊고 인성이 좋은 사람이다. 매번 박지선과 친하단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박지선은 데뷔 초 팬이라고 해 처음 알게 됐고 이후 내가 먼저 연락처를 물어봐서 친해졌다. 연락처를 물어본 여자 연예인 1호다. 두 사람 다 진짜 좋고 끝까지 갈 사람들이다.
- 지금 연애 중인가?
있어도 있다고 말은 못할 것 같은데.. (이제 막 앨범이 나왔다) 아니 뭐 그 전에 사귀었을 때도 굳이 숨기고 다닌 적은 없다. 안경만 벗어도 나인지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 그래서 편하게 연애했다. 위로 누나가 한 명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여자에게 잘해야 된다는 얘기를 못에 박히도록 들어서 그게 몸에 배어있다. 그리 부드러운 성격은 아니지만 여자친구한테 만큼은 잘한다. 하하.
- 교회오빠에서 몸짱오빠로 변신했는데..
예전에 가수 활동할 때 진짜 뼈밖에 없었다. 불규칙하긴 한데 운동을 시작한 지 반 년 정도 됐고 10kg 정도 불었다. 64kg에서 74kg이 됐다. 한 때 80kg까지 불렸다가 많이 먹는만큼 무거운 것 들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육을 키우는 데 초점을 뒀더니 살이 쪘다기 보단 ‘몸이 좋아졌다’, ‘보기 좋다’고 해주시더라.
- 끝으로 각오와 바람은?
이번 앨범에 욕심도 되게 많았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100번도 더했다. 성격상 결과는 중요시 않는 나지만 이번 만큼은 잘 될 수 있게 더 노력할 생각이다. 발라더 이석훈으로서 꼭 자리 잡고 싶다. 오는 19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될 내 첫 단독 콘서트도 그래서 정말 설레고 기대된다.
[이석훈. 사진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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