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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공개적인 자선과 구호 활동으로 유명세를 떨쳐온 중국의 천광뱌오가 집값 걱정을 토로한 작가 모옌에게 호화 주택을 선물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중국 장쑤황푸재생유한공사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대형 자선 사업들을 적극 벌여 온 천광뱌오(陳光標.45)가 모옌에게 베이징에 있는 초호화 별장을 선물하고 싶다는 의향을 자신의 웨이보 등으로 밝혔다고 신화망 등 여러 중국언론이 15일 오후 보도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어 화제 인물에 오른 중국의 작가 모옌은 최근 문학상의 상금으로 받게 될 800만 크로네(약 13억원, 인민폐 750만위안)의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베이징에서 주택을 구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모옌은 중국언론에서 "1평방미터가 5만위안 가량이니까 750만위안의 상금이면 120평방미터의 집을 구입할 수 있겠다"고 덧붙이며 베이징의 비싼 집값에 따른 근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신화망 등은 이에 천광뱌오가 "베이징 중심가에 13채의 상가건물과 2채의 별장식 주택을 갖고 있다"고 당일 웨이보로 전하고 "모옌이 원할 경우, 공항에서 20분 거리인 별장 두 곳 중 한 곳을 모옌에게 선물하고 싶다. 직접 함께 가서 고르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천광뱌오는 전날인 14일에도 중국 산둥 옌타이(煙臺)에서 가진 자선설명회 석상에서 "모옌이 베이징에서 큰 집 구입을 바란다는 신문기사를 봤다"며 "베이징의 호화 주택을 그에게 증여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조국의 문학을 빛내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천광뱌오는 모옌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모옌의 여러 소설 작품을 읽어 보았고,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라며 자신을 팬으로 소개했다.
한편 모옌이 거주하는 산둥성 현지의 치루(齊魯)망 등에 따르면, 모옌은 이러한 천광뱌오의 제안에 대해 아직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대신 산둥성 가오미에 있는 모옌문학관의 마오웨이제(毛維傑) 관장은 이 매체로 "모옌에게 소식을 전해주겠다"면서 "모옌이 천광뱌오의 의향을 꼭 수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천광뱌오는 젊은 나이인 30살 때부터 자선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 사업가다.
그는 2010년까지 무려 14억 위안(약 2,100억원)을 자선사업에 쏟아왔으며 전재산이 현재 50억 위안(약 8,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31일 미국 <뉴욕타임즈>에 '댜오위다오' 주권에 관한 광고를 냈던 그는 지난 10일에는 중국 군중의 '댜오위다오' 시위로 훼손된 일제차를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캠페인을 열고 있다고 중국 언론에 자신의 선행을 알리기도 했다.
[노벨문학상 모옌에게 호화 주택을 선물하고 싶어하는 자선사업가 천광뱌오. 사진출처=주택잡지 아이엠하우스, 랴오닝방송 보도 캡쳐]
현경은 기자 hke1020@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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