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가을이 되면 더 강해지는 남자 박정권이 또 다시 '한 건' 했다.
박정권(SK 와이번스)은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6회 결승타를 때리며 활약했다. SK는 박정권의 결승타와 선발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박정권은 포스트시즌만 되면 유독 강해지는 선수로 유명하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박정권은 지난해 포스트시즌까지 36경기에 출장해 타율 .379 9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박정권의 타격 성적은 4타수 1안타.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평범 그 자체다. 하지만 그 1안타가 천금 같은 상황에서 나왔다. 앞선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박정권은 양 팀이 1-1로 맞선 6회말 2사 3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두 번째 투수 김사율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7구째를 밀어치며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3루 주자 박재상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는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경기 후 박정권은 가을이 되자 또 다시 맹타를 휘두른다는 말에 "오늘 안타 딱 하나 쳤다"고 웃은 뒤 "주위에서 가을에 강하다고 하지만 의식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적시타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거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1, 2구째 볼배합을 보면서 승부를 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신 좋은 공은 주지 않을 것 같아서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정권은 "1차전 승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승기는 잡은 것 같다. 하지만 1차전으로 끝나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내일부터 다시 1차전을 임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그렇다면 2, 3차전 역시 쉽게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신중함 속에 자신감도 드러냈다.
[SK 박정권(오른쪽).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