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아쉬운 점은? 솔직히 없다"
이만수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이후 인터뷰에서 아쉬운 점이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없다"며 "최정의 멋진 수비, 박진만의 다이빙캐치 등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만 되면 선수들이 강해지는 DNA가 있어서 그런지 정말 잘한다"고 극찬했다.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을 중점적으로 보는 이만수 감독이기에 약간의 립서비스는 덧붙여졌을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보인 SK 선수들의 경기력은 이만수 감독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SK 와이번스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5%이다.
SK의 1차전 승리 원동력은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줬다는 점이다. 기대했던 선수들은 모두 그 기대에 부응한 반면 '이 때 조금만 해줬더라면…'이라고 아쉬움을 남긴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선발 김광현은 이만수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며 올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다. 151km의 직구와 141km 슬라이더에 롯데의 눈 야구도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이어 등판한 엄정욱-박희수-정우람은 3이닝동안 단 한 명의 주자만 내보내는 투구로 '철벽불펜'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타선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지목했던 가장 경계할 타자였던 박재상은 SK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때리며 '롯데 킬러' 면모를 이어갔다. '가을 사나이' 박정권도 안타는 한 개에 불과했지만 이 안타 하나는 결승타였다. 이만수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수비 역시 박진만이 결정적 다이빙캐치를 하는 등 마운드를 든든히 보좌했다.
포스트시즌에서 1승을 거두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1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타나지 않기란 더욱 어렵다. 하지만 SK 선수단은 1차전에서 이 모습을 현실로 구현했다. 그리고 이것이 가을 SK의 힘이기도 하다.
[1차전 승리 후 기뻐하는 SK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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