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하며 수세에 몰렸다. 2차전마저 내준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물거품이 되기 쉽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2차전에서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차전이 끝나면 하루의 이동일이 있는 만큼 정대현을 비롯한 '양떼불펜'을 총 동원할 태세다.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포수 강민호도 다시 마스크를 쓴다. 강민호는 선발인 송승준을 이끄는 역할뿐만 아니라 상대 선발인 윤희상을 무너뜨려야 하는 임무도 갖는다.
SK 선발로 등판할 윤희상은 우완이지만 올해 우타자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더 강했다. 좌타자들을 .233의 타율로 잘 묶은 윤희상은 우타자들을 상대로 피안타율 .286을 기록했다. 조성환 대신 스위치 히터인 박준서를 투입하는 것이 윤희상 공략법으로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윤희상이 가진 포크볼의 영향이다. 윤희상의 포크볼은 일반적인 포크볼보다 빠르면서 좌타자 바깥쪽(우타자 입장에서는 몸쪽)으로 휘어져 나간다. 좌우 움직임으로만 보자면 서클 체인지업과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완 투수들이 좌타자들을 상대할 때 서클 체인지업을 즐겨 쓴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윤희상이 좌타자를 더 잘 상대하는 이유도 설명이 가능하다.
또한 롯데가 윤희상을 공략하기 위해 필요한 것도 우타자들의 활약이다. 우타자 입장에서는 윤희상의 포크볼이 SK 배터리가 원하는 타겟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스트라이크 존의 가운데 혹은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호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2차전에서는 타선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1차전에서 대타로 출장했던 강민호의 선발 라인업 복귀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포지션을 꼽자면 조성환 대신 박준서가 나설 수 있는 2루다.
통계로 보나 가지고 있는 주무기로 보나 롯데에서 윤희상을 공략할 가능성이 큰 것은 역시 좌타자들보다는 우타자들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부진했지만 양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기대한다고 밝혔던 전준우와 조성환이 일을 내지 말라는 법도 없다.
[선발로 복귀하는 포수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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