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이천희가 기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로 스크린을 공략한다.
이천희는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둔 두 편의 영화에서 서슬퍼런 악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국영화 최초 이탈리아 지포니국제영화제 최우수상 수상,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젼 부문 초청으로 화제가 됐던 영화 '바비'(감독 이상우)와 지난 13일 폐막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남영동 1985'이 이들 두 작품.
'바비'에서는 장기밀매의 희생자가 될 것을 알면서도 조카를 해외로 입양보내는 비정한 삼촌으로, '남영동 1985'에서는 인간에 대한 끔찍한 고문을 자행하는 고문관으로 등장한다. 이천희는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보여준 순박하고 선한 기존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먼저 불법입양과 장기밀매라는 충격적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바비'에서 이천희는 극중 김새론, 김아론 두 자매가 연기한 순영, 순자 자매의 삼촌으로 등장해 돈에 눈이 멀어 두 자매를 위험으로 내모는 안하무인 캐릭터 망택을 연기한다. 그간의 유약하고 어리바리한 순수남의 이미지를 벗어난 바닥에서 살아가는 위험한 남자를 보여준다.
이어 악역을 연기한 '남영동 1985'는 1985년 실제로 벌어진 고(故) 김근태 의원의 납치고문사건을 재현한 영화로, 80년대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 우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자행된 22일간의 고문사건을 담은 충격실화다.
극중 이천희는 고문기술자 이근안과 함께 고문에 참여했던 김계장으로 분해 인상적인 악역을 선보인다. 특히 이 작품은 이천희를 비롯한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흔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천희는 17일 "촬영 시기는 달랐던 두 작품이 동시기에 개봉하게 되면서 연이어 악역을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다"며 "악역에 대한 욕심 때문에 두 작품을 선택했던 것은 아니었고, 시나리오를 읽는데 두 작품 모두 너무나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있기에 출연하게 됐다. 두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2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 대해 같이 고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바비'는 오는 25일 개봉할 예정이며 '남영동 1985'도 배급사가 결정되는대로 개봉일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남영동 1985' 속 이천희(위)와 '바비' 속 이천희. 사진 = ㈜미로비젼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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