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윤욱재 기자] 3629일.
기나긴 기다림이 있어 절박함도 더했다.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조인성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조인성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2년 11월 10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 출전한 이후 무려 3629일 만에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올해로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조인성은 지난 해 겨울 FA를 선언하고 14년간 몸 담은 LG를 떠나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SK는 8월 이후 '가을야구 DNA'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정규시즌 2위에 랭크됐고 조인성의 해묵은 꿈은 그렇게 실현됐다.
지난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결장했던 조인성은 2차전 선발 포수로 출장하며 고대하던 가을야구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한 조인성은 SK가 2-1로 리드하던 6회말 2사 1,2루 찬스서 정대현을 상대로 좌중간 외야를 꿰뚫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주자 2명을 득점시키는데 성공했다.
'10년의 한'이 담긴 한방. 그러나 SK는 4-1로 점수차를 벌리고도 8회초 3점을 내줘 4-4 동점이 됐고 쐐기타가 될 뻔한 조인성의 적시타는 신기루가 됐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4-5로 뒤진 연장 10회말 1사 2루 찬스서 흐름을 잇는 좌전 안타를 터뜨려 3번째 안타를 기록한 그는 타격감이 절정에 올랐음을 증명시켰다.
주위에서는 10년 만에 큰 무대에 출전하는 것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컸다. 프로 선수로서 경험은 풍부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 그러나 조인성은 10년 만의 컴백 무대에서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방을 터뜨리는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10년 공백'은 그의 절박함을 넘어설 수 없었다.
[17일 오후 인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PO 2차전 SK-롯데의 경기 6회말 2사 1,2루 SK 조인성이 롯데 정대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린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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