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멘탈붕괴된 자들, 부산은 힐링캠프의 장소다.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3~4차전이 19일과 20일 부산에서 열린다. 1승 1패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부산에선 ‘멘탈붕괴’에 빠진 자들의 부활 여부에 따라 SK와 롯데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흐름과 분위기의 싸움인 포스트시즌서는 부진했다가 살아나는 선수가 속한 팀이 반격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 믿을맨 이미지 회복하자
1~2차전서 가장 타격이 큰 선수들은 역시 양팀 불펜 투수들이다. SK는 1차전서 불펜진이 김광현의 호투를 승리로 연결했으나 2차전은 윤희상의 호투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믿었던 박희수와 정우람이 롯데 타선에 공략을 당한 게 가장 뼈아프다. 박희수는 2차전서 1⅔이닝 무실점 했으나 조성환에게 동점타를 맞았고, 정우람은 2이닝 동안 연장 10회 밀어내기 볼넷 포함 4사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도 마무리 정대현과 김사율이 나란히 상처를 입었다. 정대현은 2차전서 6회 조기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으나 1안타가 조인성에게 내준 2타점 2루타로 데미지는 컸다. 정대현이 2차전 첫 승부처에서 조기 등판한 건 김사율의 좋지 않은 컨디션 때문. 김사율은 1차전서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으나 1피안타가 SK의 결승타였고, 2차전서는 컨디션 난조로 등판하지 못했다.
두 팀은 이들을 3~4차전서도 승부처에 활용할 것이다. 딱히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포스트시즌 들어 롯데는 양승호 감독이 승부처에서 타자들에게 세밀하게 볼카운트 별 웨이팅 사인을 낸다. 두 핵심 필승조가 공략당했다는 건 그만큼 롯데가 연구를 많이 했다는 증거다. SK 불펜진도 연구를 해야 한다. 롯데 불펜진 역시 서서히 시작되는 체력적인 부침이란 이중고에 시달릴 것이다. 심리적 트라우마 극복과 냉철한 복기가 필요하다.
▲ 마인드 컨트롤 하자
타자들 중에서도 부산을 힐링 무대로 삼아야 할 선수가 여럿 있다. SK는 2차전 6회말 대주자로 투입된 최윤석이 7회 수비에 투입됐으나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는 롯데에 동점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최윤석은 백업 멤버이지만, 3~4차전서도 경기 중반 대주자 및 대수비로 투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당연히 박빙 승부일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악몽을 깨야 한다.
SK에선 1차전 선제 솔로포를 기록한 뒤 이렇다 할 활약이 없는 4번타자 이호준의 속이 상할 법하다. 그는 2차전 7회 1사 1,2루, 9회 2사 2,3루 찬스에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시즌 막판 타격감이 좋았기에 더더욱 아쉬울 것이다. 7회와 9회 모두 득점 물꼬를 튼 정근우도 홈을 밟지 못해 상실감이 컸다.
롯데에선 2차전서 포스트시즌 들어 부진하던 전준우와 조성환이 4안타와 동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박종윤이 침체다. 그는 2차전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차전서는 6회 1-1 동점, 1사 1,3루 역전 찬스에서 양 감독의 강공 사인을 수행하지 못하고 번트를 시도하다 볼카운트 1B1S에서 교체되는 불운을 맛봤다. 2차전 승리로 위안을 삼았지만 개인적으로는 3~4차전을 벼르고 있다.
▲ 멘붕 탈출방법, 즐기되 생각하자
흔히 포스트시즌은 즐기는 자를 따라갈 자가 없다고 한다. 보너스 게임이니 긍정적인 마인드로 신바람을 내는 선수와 팀이 승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설령 팀이 이겨도 내가 부진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팀도 지고 나도 부진한 건 최악. 조성환은 2차전 동점타 이후에도 “솔직히 아직도 정신이 없어 후배들을 챙길 여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런 선수들은 즐기고 싶어도 생각이 많아져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곤 한다. 이들은 마음을 비워야 한다. 힐링이 필요하다.
그런데 너무 생각이 없어도 부진에 빠지기 쉽다. 포스트시즌서 나오는 벤치의 작전은 성공 여부에 따라 경기 및 시리즈 향방마저 달라질 수 있다. 즐기자는 마음은 좋지만, 너무 즐기다 소위 말해 ‘멍’을 때리면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다. 축제를 즐기되 냉철한 마인드를 가져야 멘탈붕괴에서 벗어날 수 있다.
1~2차전 멘붕남들은 휴식일인 18일 즐기는 야구와 생각하는 야구의 균형을 찾아가려고 애를 썼다. 그들이 부활할 때 몰고 오는 흐름에 따라 3~4차전 향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부산이 이들에게 힐링캠프 무대가 될 수 있을까.
[2차전 패전투수 정우람(위), 컨디션 난조로 2차전 등판하지 못한 김사율(중간), 1차전서 도중 교체된 박종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