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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모험 판타지 멜로 사극을 표방했던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이 아쉬움만 남긴 채 18일 종영했다.
'아랑사또전'은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였다. 자신이 당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처녀귀신 아랑(신민아)이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사또 은오(이준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중에게 친숙한 이야깃거리는 신민아, 이준기란 걸출한 톱스타의 만남과 CG, 고속 촬영 기법 등이 동원된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첫 방송부터 많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아랑사또전'은 1, 2회를 지나며 이 기대감을 유지하지 못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전개 속도는 더뎌졌고, 쏟아지는 의문의 단서들에 비해 해답이 주어지는 과정은 느렸고 긴장감은 떨어졌다.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는 계속 늘어나는데 극의 전개와 관련이 적은 장면만 이어지다 보니 시청자들의 집중력은 떨어졌다.
이야기 흐름도 뚝뚝 끊기기 일쑤였다. 마지막회마저 은오(이준기)와 아랑(신민아)의 운명이 좌우될 사건이 한창 진행되던 중 갑자기 돌쇠(권오중)와 방울이(황보라)의 로맨스가 상당한 시간 동안 화면에 비쳐졌다. 시청자들로서는 고조된 긴장감이 한풀 꺾이는 게 당연했다.
또 남녀 주인공인 은오와 아랑의 애틋한 관계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오히려 요괴 홍련(강문영)의 이야기에 지나치게 치우치면서 이준기, 신민아의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모든 사건들이 홍련과 얽히고, 기대와 다른 이야기만 반복된 탓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홍련의 섬뜩한 표정만 기억 남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20회 동안 10% 초반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했던 '아랑사또전'이었으나, 결국 완성도 떨어지는 극본으로 인해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던 아쉬운 작품이었다.
[배우 강문영, 이준기, 신민아(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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