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18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용의자X'속 주인공 류승범의 사랑을 놓고 관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5일 서울 CGV 영등포 스타리움관에서 방은진 감독, 오동진 평론가, 케이블채널 tvN '대학토론배틀' 출신의 대학생 패널 홍영욱, 장연우가 참여한 가운데 550명의 관객들과 대화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홍영욱과 장연우 등은 토론배틀 출신답게 새로운 시각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토론을 이끌어나갔다.
먼저 홍영욱은 "표면적으로는 당연히 미친 것이고, 잘못된 사랑이지만 영화를 보니 이성적으로만 얘기할 수는 없다. 영화를 통해 감성적으로 접한 류승범(석고)의 사랑은 멋진 사랑이라고 표현 하고 싶다"며 류승범의 사랑이 완전한 사랑임에 한 표를 던졌다.
이어 장연우는 "이렇게까지 하는 사랑이 합당화될 수 있는지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다. 사랑보다 한 사람의 목숨이 아래에 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그의 사랑이 미친 사랑임에 의견을 더해 팽팽하게 대립했다. 특히 장연우는 "석고가 소수가 짝수가 되는 완전수를 증명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마치 외로운 존재인 석고가 한 여인을 사랑하며 짝수의 짝을 찾는 것 같아 좋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관객은 "석고의 진실된 마음,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을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는 석고의 사랑은 방법은 잘못되었지만 완전한 사랑이 아닌가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석고에게는 빛이 되어준 사랑 이요원(화선),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은 화선이 마지막에 가득 받은 사랑을 쏟아 낼수 없어 많이 아프겠구나 싶었다"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방은진 감독은 "의도하지 못한 것들까지 여러분들이 읽어주고, 느껴주고, 그 이상의 것들을 던져주니 감사하다. 이러한 대화들이 더 많이 배워지는 소중한 시간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중년 관객들과 함께한 노블레스 GV도 진행됐다. 이날 역시도 대학생들의 토론 배틀 못지 않은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 원작 팬임을 밝힌 한 관객은 "일본에서 만들어 진 영화를 봤는데 '용의자X의 헌신'이 완전 범죄라면 '용의자X'는 완전한 사랑이다"라고 원작과의 차별점을 명석하게 정리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종교인이라고 소개한 한 관객은 "사랑과 은혜가 밀려오는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에 방은진 감독은 "석고의 사랑은 아가페적인 사랑이다"라고 답했다.
'용의자X'는 사랑하는 여인의 살인혐의까지 덮어주는 한 남자의 외로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개봉 첫 날 전국에서 8만 483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용의자X' 속 류승범(위)과 관객과의 대화 현장.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