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SK 이만수 감독이 경기 전 헐크로 변신한 이유는?

[마이데일리 = 부산 고동현 기자] 이만수 감독이 덕아웃에서 인터뷰 도중 갑작스레 그라운드로 뛰어 나갔다. 그의 별명 '헐크' 그대로였다. 왜일까.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기 전 SK 덕아웃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감독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캐치볼, 타격 연습 등을 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2차전 아쉬움은 뒤로 하고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 감독이 화난 표정과 함께 소리를 지르며 그라운드쪽으로 향했다. 취재진은 물론이고 구단 관계자들도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채병용 때문이었다. 채병용이 외야쪽에서 가볍게 캐치볼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폼인 오버핸드가 아닌 사이드암으로 투구를 했기 때문. 이 감독은 이를 당장 중지시킨 뒤 조웅천 코치를 불러 이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온 이만수 감독은 "채병용이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그랬다"며 "어깨가 망가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감독은 "채병용과 같은 선수를 키워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라며 "채병용의 몸은 자신만이 아닌 구단과 팬의 몸이다. 투수들이 종종 몸을 풀 때 저런 식으로 장난을 치지만 몸풀 때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몸 관리를 더 소중히 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것.

한편, 1, 2차전에서 불펜 대기했던 채병용은 이날도 상황에 따라 등판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채병용에 대해 "시즌 막판에 구위가 떨어져서 그 문제로 고민했다. 때문에 그동안 쉽사리 등판시킬 수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SK 이만수 감독. 사진=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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