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고원준이 5⅓이닝을 던져줬다.
롯데 고원준이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하고 김성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는 애당초 고원준이 흔들릴 것을 대비해 경기 초반부터 계투진을 대기시키려고 했으나 고원준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예상 외로 이닝을 끌어주면서 불펜 운용에 한층 숨통이 트이게 됐다.
고원준은 올 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4.25로 부진했다. 시즌 내내 투구 밸런스를 제대로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시즌 막판에 다소 살아나는 기미가 보였으나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2.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조기에 강판돼 이날도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고원준은 올 시즌 SK전서는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6으로 강했다. 참고에 불과하지만, 큰 경기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의 볼을 뿌렸다. 1회 정근우, 박재상, 최정에게 단 8개의 공만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했다. 2회엔 이호준과 박정권을 처리한 뒤 김강민과 박진만에게 연속안타를 내줬으나 정상호를 서서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조동화, 정근우, 박재상을 단 13구로 처리했다. 유인구를 최소화하고 속전속결로 시원스럽게 투구했다.
4회엔 호수비의 덕을 봤다. 선두타자 최정의 등에 공을 던져 위기를 맞았다. 후속 이호준의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출 것으로 보였으나 우익수 손아섭이 기 막힌 점프 캐치로 타구가 담장에 맞기 전에 처리했다. 힘을 낸 고원준은 박정권을 삼진 처리한 뒤 김강민의 총알 같은 3루 땅볼에도 3루수 황재균의 그림 같은 수비 도움을 받아 투구수를 아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원준은 첫 타자 박진만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낸 뒤 정상호와 조동화를 2루수 플라이와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5회까지 투구수가 단 69개에 불과했다.
6회가 위기였다. 선두타자 최정을 3루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으나 박재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최정 타석에서 초구에 제구가 흔들려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졌다. 양승호 감독이 고원준을 진정시켰으나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1,3루 위기. 결국 주형광 투수코치는 고원준을 내려보냈다. 후속 김성배가 이호준과 박정권을 차례로 처리하면서 고원준은 무실점 속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는 단 79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돋보였다. 롯데로선 뜻하지도 않은 수확이다. 상대적으로 SK 선발 송은범에게 무게감이 떨어져 보였으나 오히려 투구 내용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만약 경기가 이대로 롯데의 승리로 끝날 경우 롯데는 포스트시즌 들어 첫 선발승을 기록하게 된다. 고원준이 5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롯데 불펜은 한결 숨통이 트였다. 이날 경기 후반은 물론이고 4차전 총력전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고원준.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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