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이제 홈 트라우마는 없다.
롯데가 감격적인 포스트시즌 홈 2연승을 맛봤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서 승리하며 12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승리에 이어 연속 승리를 거뒀다.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돌아온 2008년부터 올해까지 포스트시즌 홈경기 전적은 3승 9패가 됐다.
더구나 롯데는 이날 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서 거둔 4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으나 이날만큼은 고원준이 선발로 호투하는 사이 타선이 초반에 적절히 터져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고원준이 올 포스트시즌 롯데 첫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고원준의 깔끔한 역투와 불펜진의 역투 속 타선도 경기 초반 필요한 점수를 딱딱 뽑아냈다.
1회부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SK 선발 송은범의 난조를 틈타 4안타 2득점에 성공했다. 3회엔 상대 실책과 보크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가 나와 추가점을 올렸고, 6회엔 SK 구원진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 6회 문규현의 2루타는 SK 우익수 조동화가 타구 판단을 잘못해 안타로 둔갑된 것이었다. 실책성 수비나 다름 없었다.
이날 오히려 롯데 수비수들은 SK 수비수보다 더 많은 호수비를 보여줬다. 상대가 집중력 있게 타격을 했을 때도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고, 반대로 3회와 6회 상대의 실책과 실책성 수비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호다운 면모였다. 덕분에 롯데 팬들은 편안하게 포스트시즌 홈 승리를 만끽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홈 트라우마에 대한 일부의 시선을 완벽하게 걷어냈다는 방증과도 같다. 더 이상 롯데 선수들에게 홈 트라우마는 보이지 않았다. 얼어 붙는 모습 없이 상대의 날카로운 타구에 몸을 날렸고, 자신 있는 베팅과 시원스러운 투구는 롯데가 올 시즌 한창 잘 나갈 때의 모습이었다. 단지 그 시기가 포스트시즌이고 장소가 사직구장이었을뿐이다. 롯데 본연의 활기찬 모습이 그대로 포스트시즌 홈 2연승에 반영됐다.
이제 롯데에 더 이상 홈 트라우마는 보이지 않는다. 만약 20일 4차전마저 잡아낸다면 포스트시즌 홈 3연승과 함께 1999년 이후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시리즈 스코어 2승 1패. 4차전 선발 맞대결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도 홈 트라우마를 벗어던진 롯데가 쉽사리 물러날 것 같진 않다. 롯데가 드디어 홈에서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승리를 자축하는 롯데 선수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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