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영·프·독 방문한 겐바 외상, 센카쿠 관련 日지지 호소했지만 불발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이 프랑스, 영국, 독일에 방문해 센카쿠 분쟁에서 일본의 입장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20일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상은 19일, 프랑스, 영국, 독일 방문을 마쳤다. 이 3개국이 강한 국제여론 형성력이 있는 G8 국가인 만큼, 겐바 외상은 센카쿠 분쟁과 관련한 일본의 입장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이 영, 프, 독 세 국가의 지지를 얻지 못한 배경에는, 대중 관계도 중시하는 유럽의 현실적인 대응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서 겐바 외상은, 센카쿠 열도와 관련해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19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베스타베레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해 이 같이 호소했다.
그러나 회담 상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겐바 외상은 회의 때마다 취재진에 회담상대의 발언내용은 밝히지 않고, 중국과의 대립을 "평화적으로 국제법에 의거해 처리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라고만 소개했다.
또한, 겐바 외상은 "센카쿠보다도, 아시아 태평양 정세 전반에서 더욱 연계를 강화한 것이 겉으로 드러난 성과다"라고 취재진에 설명하는 데 그쳤다.
겐바 외상은 센카쿠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지지해주길 바라고 있으나, 이 같은 바람과 달리, 영, 프, 독 세 국가는 센카쿠 문제에서 거리를 두려는 입장이다.
독일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겐바 외상과의 회담 뒤에 "평화적인 해결을 바란다"며 거리를 두었다.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은 중국을 중시한 전 정권과 달리, 일본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궤도수정을 도모하고 있으나, 센카쿠 문제와 관련해서 "교섭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입장이다.
유럽 경제 위기 속에서 경제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의 존재는 상당하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중국에 인프라 정비에 투자하도록 촉구했고, 메르켈 독일 총리는 8월 방중 때 에어버스 50기의 매매 건으로 중국 측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의 편을 들기 어렵다.
시큰둥한 것은 현지 언론 역시 마찬가지. 겐바 외상은 체류 도중,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언론에 일본의 입장을 전하려 시도했지만, 유럽 언론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일본을 지지하기보다는, 중국의 '태도'를 비판하는 기사가 일부 매체에서 보도되는 경우는 있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지'는 "중국이 100년 전 제국주의국가와 같이 분쟁을 해결하려 한다"는 견해를 보이는 한편, 다른 독일 매체는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서 중국에 끼친 역사적인 죄를 자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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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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