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심야의 기차역 행인 6명에게 칼 휘둘러
일본의 기차역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하는 '도리마 사건(通り魔)'이 벌어졌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심야의 칼부림으로 6명의 시민이 영문도 모른 채 중경상을 입는 참극이 벌어졌다.
20일, 새벽 1시 반경 후쿠오카 시에 있는 JR하카타(博多)역에서 칼을 들고 행인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한 남성이 체포됐다. 이 사건으로 모두 6명의 행인이 배와 팔 등을 베이거나 찔리는 중경상을 입었다.
출동한 경찰은 이 지역에 사는 나카노 기미타카 용의자(26)를 상해와 총검류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하고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된 뒤 "사람을 베고 싶었다"며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나카노 용의자가 행인들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기 시작한 시각은 20일 새벽 1시 27분경이라고 한다. 용의자의 손에는 17cm 길이의 식칼 한 정이 들려 있었다.
용의자는 하카타 역의 하카타 방면 출구에서 지쿠시(筑紫) 방면 출구로 이동하면서 근처를 지나던 통행인들에 칼을 휘두르며 공격을 가했다.
하카타 방면 출구 근처에 있던 전문학교 학생과 30대 회사원이 가장 먼저 공격 타깃이 됐다. 전문학교 학생은 오른쪽 허리 부근을 찔려 전치 1개월의 부상을 입었고 30대 회사원은 옷을 칼에 베였다.
계속해서 용의자는 반대편 출구로 이어진 연락 통로 중앙 부근에서 귀가하던 회사원 2명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한 회사원은 오른팔과 왼쪽 허리 부근을 베였고, 또 다른 회사원은 오른쪽 복부와 팔을 찔렸다. 각각 전치 2주와 1주의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반대편 출구에 다다른 용의자는 근처에 있던 회사원 두 명에게 또다시 공격을 가해 복부나 등 부분에 상해를 입혔다.
총 6명이 영문도 모른 채 칼부림을 당한 시점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를 제압하는 데 성공해 심야의 참극이 마침내 끝이 났다.
역 부근에는 한 대의 자동차가 버려져 있는 것이 확인돼 경찰은, 나카노 용의자가 이 차량을 타고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동기나 사건에 이르기까지의 경위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하카타 역은 마지막 전철이 출발한 이후였기 때문에 사람이 적었다고 한다. JR하카타 역은 회사와 관청이 모인 후쿠오카 시의 중심거리에 위치해 하루 평균 이용승객만 약 22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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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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