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왼손 장애 고백 "국소 이긴장증 때문에…"

장기하 "국소 이긴장증 때문에 왼손 통제 불능"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보컬 장기하가 국소 이긴장증 투병사실을 고백했다.

장기하는 22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이 자리에서 얘기할까 말까 정말 망설였는데 다 얘기하는 게 오히려 마음 편하겠다 생각했다”며 오랫동안 부모님께도 말하지 못했던 병을 고백했다.

장기하는 “왼손이 의지와 관계없이 꽉 쥐어진다”며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하지 않지만 미세한 손가락의 움직임이 필요한 기타와 드럼연주 연주는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디밴드 눈뜨고 코베인 활동 시절 프로 드러머가 되기로 마음먹고 8시간씩 2년간 드럼연습을 했다”며 “스틱을 자유롭게 다뤄야 하는데 어느 순간 드럼을 치다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왼손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그때만 해도 드럼 칠 때만 증상이 나왔는데 어느 순간 기타 칠 때도 같은 증상이나왔고 이후 타이핑을 못 하게 되고 단추를 잠글 때도 불편하게 됐다”며 “많은 병원에서 검사를 한 끝에 국소 이긴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국소 이긴장증은 연주가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손가락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장기하는 또 “슬플 때도 많았지만 이 병이 나쁜 결과를 준적은 없다. 드럼 연주자에서 싱어송 라이터로 변신할 수 있었고 일반 군대에 가서 ‘싸구려 커피’와 ‘달이 차오른다 가자’를 만들 수 있었다”며 “기타를 못 치자 무대를 뛰어다니며 퍼포먼스를 할 수 있었고 덕분에 공연 내용도 좋아졌다. 지금도 불편함이 있지만 잊어버리면 괜찮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투병사실을 공개한 장기하.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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