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삼성과 SK. 2012년 한국시리즈는 1년 전 맞붙은 두 팀이 다시 한 번 만난다. 2011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삼성의 우위가 예상된다. 모든 것이 비슷하다. 하지만 선수 한 명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브라이언 고든 이야기다.
삼성 외국인 우완투수 브라이언 고든은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파란색이 아닌 붉은색 SK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고든은 지난해 7월 짐 매그레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고든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고군분투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투수로 2경기, 선발투수로 1경기 등판했다. 정규시즌에는 선발투수로만 등판했지만 포스트시즌이 되자 이만수 감독이 그를 스윙맨으로 활용했다.
1, 2차전에 불펜으로 나선 그는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5차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4이닝 1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고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SK는 삼성에 2% 부족하며 1승 4패로 무릎 꿇었다.
고든은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도 팀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 그럼에도 돌아온 것은 재계약 불가 통보였다. 이만수 감독이 선발투수로서 고든의 이닝 소화력에 아쉬움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SK가 고든의 재계약을 포기하자 삼성이 러브콜을 보냈다. 덕분에 고든은 2년 연속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었다. 고든은 지난해 의문점이었던 이닝 소화 부분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올시즌 10승 투수 반열(11승 3패 평균자책점 3.94)에 올랐다.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삼성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든든히 형성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고든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무사히 합류했다. 보직은 유동적이다. 선발투수 2명을 한 경기에 투입하는 류중일 감독의 '1+1' 전략에 따라 선발투수는 물론이고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유니폼을 갈아 입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참가하게 된 고든. 마침 상대는 자신의 친정팀이다. 고든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떠한 투구를 선보일지, 또 지난해 아쉬움을 떨치고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한국시리즈를 흥미롭게 보는 방법이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2012년 브라이언 고든(사진 위)과 2011년 SK 활약 당시 고든의 모습.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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