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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지난해 처음으로 감독이 되어 삼성 라이온즈를 이끈 류중일 감독은 첫 해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아 시리즈까지 석권했다. 부임 첫 시즌으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이 세 가지를 모두 이뤄낸 감독은 류 감독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
첫 해에 모든 것을 이룬 류 감독은 더욱 강화된 전력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린다. 상대는 SK 와이번스다. 하지만 같은 SK는 아니다.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며 체력을 소진한 SK를 만났다면, 올해는 플레이오프 MVP 정근우의 말처럼 체력적인 여유가 조금 더 남아 있는 SK를 만나게 됐다.
류 감독의 올해 한국시리즈 구상에서 기본적인 마운드 운용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류 감독은 "선발이 5~6회까지 잘 던져주면 좋다. 선발투수를 얼마나 빨리 내리느냐의 싸움이 될 것 같다"고 한국시리즈를 전망했다. 이로 미루어보아 류 감독은 선발이 무조건 5회 이상을 버텨주어야 한다는 기대를 갖지는 않고 있다.
그러할 경우 활용하기 위해 불펜에 대기시켜 둔 투수가 바로 브라이언 고든과 차우찬, 심창민이다.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선발 뒤에 우완과 좌완, 사이드암이 1명씩 기다리고 있는 것이 삼성의 불펜 상황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이들의 역할은 셋업맨과 마무리 만큼이나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를 올렸는데 못 던지면 우리도 진다"고 말했다. 중간에서 전천후로 활용될 세 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외야의 한 자리는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된다. "기본적으로 오른손 투수가 나오면 (정)형식이, 왼손 투수가 나오면 (강)봉규가 나온다"고 류 감독은 설명했다. 정형식과 강봉규는 주로 포진되는 타순도 다르기 때문에 상대 선발에 따라 주전은 한 명만 바뀌더라도 타순 구성 전체는 크게 변할 수 있다.
또한 내야수 손주인이 엔트리에 들어오지 않고 제 3의 포수 이정식이 26인에 포함되는 등 삼성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미세하지만 큰 변화가 있었다. 주전인 진갑용과 이지영이 모두 뛰어난 타격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경기 중후반 대타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순수하게 백업 포수 역할만 소화할 선수가 필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발 투수에 따라 전담포수제를 쓰고 있는 삼성은 윤성환이 선발 등판하는 1차전 선발 포수로 이지영을 낙점했다. 이지영은 올해 윤성환, 배영수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 왔다. 하지만 류 감독은 윤성환의 경우와 달리 배영수 등판 때는 이지영을 고집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배)영수는 (여러 포수들과)골고루 호흡을 맞춰 봤다"는 것이 그 이유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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