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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문흠 감독의 첫 장편영화 '비정한 도시'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영화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영화다.
'비정한 도시'는 우리가 익히 보던 형식의 영화가 아니다. 이야기의 파편을 던져 놓고 관객 스스로 그 이야기들을 껴 맞춰 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때문에 '비정한 도시'는 불친절하고, 그렇기에 독특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김문흠 감독은 "의도가 많아 복잡한 영화"라고 자신의 영화 '비정한 도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불친절하다는 평에 대해 "원래 더 불친절했다. 관객들이 머릿속으로 관계도를 그려야하는 영화였다"며 "반신반의 했던 부분이 에필로그였다. 이것이 상업적으로 개봉됐을 때 '관객들이 그들의 삶을 궁금해 하겠구나'라는 의견들이 나왔다. 완강히 반대했지만 수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는 기획의도부터 불친절했다. 관객들이 서사구조를 따라가는 영화에 습관화 돼 있다. 습관화된 영화보다는 서사구조를 파편처럼 떨어뜨려 놓고 관객들 스스로가 관계도를 엮어보는 독특한 영화를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정한 도시'는 보면 볼수록 자신이 못 봤던 것들을 찾아낼 수 있는 재미를 안긴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감독이 숨겨 놓은 장치들을 발견해낼 수 있는 것. 영화를 편집하던 편집기사가 "못 보던 걸 계속 발견하게 되는 이상한 영화"라며 존경심을 내비쳤을 정도다.
이처럼 특별한 영화가 탄생한 바탕에는 그가 앞으로 선보일 10편의 영화가 존재한다. 김문흠 감독은 10편의 영화를 프리퀄 식으로 엮어 '비정한 도시'를 탄생시켰다. 이 10편의 영화는 그가 앞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될 '평생 프로젝트'다.
또 "단 한명의 관객에게라도 '꿈을 키웠어', '인생을 바꿨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고 목표며 비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기존 영화들과 같은 방식으로 가지 않아 그것이 이질적으로 보이면 실패한 영화가 되겠지만 독특하고 유니크하게 봐진다면 성공한 것"이라며 "그런 관객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고, 존재한다고 믿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문흠 감독의 장편 데뷔작 '비정한 도시'는 뜻하지 않은 하나의 사고가 도시 전체를 장악하며 충격적 연쇄 범죄를 일으킨다는 내용을 다룬 영화로, 우리 모두가 가해자일 수도 피해자일 수도 있는 현실을 그렸다. 조성하, 김석훈, 서영희, 이기영, 안길강 등이 출연한다. 25일 개봉.
[김문흠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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