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휴식을 취한 것은 좋았지만, 뜻하지 않게 휴식이 너무 길어졌다.
SK 와이번스의 필승 계투조인 박희수와 정우람의 이야기다. 이들은 오승환, 안지만 등을 중심으로 한 삼성 라이온즈의 막강 불펜에 맞서야 했지만, 팀이 이틀 연속으로 힘없이 패하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자주 등판하며 중요한 순간 팀의 승리를 마무리해줬던 이들에게 휴식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차전과 2차전에서 ‘개점휴업’하게 되면서 두 좌완투수는 몸조차 풀지 않고 4일을 쉬게 됐다.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이동일, 두 번의 경기와 다시 이동일을 거치며 휴식은 4일로 늘어났다.
하루를 쉬고 이틀을 등판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자주 등판했던 이들이기에 휴식의 효과는 분명 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이들이 쉰다는 것은 곧 팀의 패배를 의미한다. SK는 대구에서 삼성에 2연패를 당하며 궁지에 몰리게 됐다.
아직 최소 2경기가 남았지만, SK는 사실상 벼랑 끝에 선 입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차전에서 SK는 3회 대량실점하며 삼성 불펜의 승리조를 마운드에 올리지도 못했고, 3차전 이후 나설 선발 투수진의 깊이에서도 삼성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박희수와 정우람이 조금은 이른 시기에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차전에서 최영필이 호투해주며 엄정욱까지 아낀 SK는 앞으로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 수 없다. 총력전 양상으로 경기가 흐를 경우 선발 투수가 5회 전후로 최대한 실점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반 이후 한 점도 주지 않을 절대적인 힘을 가진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SK에서는 박희수와 정우람이 그러한 투수들이다. 2차전의 마리오와 같이 선발이 일찍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접전이 예상되는 승부에서, 4일을 쉰 최정예 불펜 투수들이 반격의 선봉장으로 나서게 됐다.
[박희수(왼쪽)-정우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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